월세, 광고비, 인건비는 줄일 수 없는 비용일까?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본인의 생각과 아이템, 계획, 실천을 통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수익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야 됩니다. 수익은 고객들의 의해서 결정되는 거라서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지만 지출은 사업을 이끌어 가는 나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겠지만 그렇다고 사용해야 되는 비용까지 줄이게 되면 사업 자체에 악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결국 지출에 대해서는 쓸 건 쓰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은 없애야 합니다. 업종, 사업 스타일에 따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월세, 광고비, 인건비에 대해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을 접게 되거나 지속될 때... 즉, 내 사업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항상 발생하는 작지 않은 지출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사업이 힘들고,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들이기도 합니다.
[월세]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매달 수백만 원씩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업종들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비싼 월세를 내면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상황이라면 이 고정비를 꼭 안고 가지 않을 수도 있고, 최소한 비용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시대이니까요 [관련 글 : 인터넷으로만 하는 사업] 식당이나 카페와 같이 반드시 홀/매장이 필요한 업종에 경우에는 그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매달 월세가 발생합니다. 식당이나 카페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든지 처음부터 잘 된다는 보장이 없고, 정확하게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런데도 "이거 아니면 안 돼!", "여기에 내 인생을 건다!"는 식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건 내 인생은 물론 내 가족의 인생에도 영향이 갈 정도로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무조건 가게를 크게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요즘에는 배달이나 온라인 판매와 같이 매장이 없어도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카페는 배달만 할 수 없는데요!"
이렇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남이 그렇게 하고,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고 나도 그렇게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남과 똑같이 하면 남들과 똑같이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겁니다. 오프라인 매장/가게/홀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을 해도 얼마든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그 일이 잘 된다고 하면 얼마든지 사업장을 넓힐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가게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처음에는 "오픈 빨"이 있겠지만 그 뒤에는 어떻게 될 줄 알고...? 카페가 매장 없으면 당연히 그만큼 매출도 더 적게 나겠지만 매장이 없는 카페도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 배달로도 충분히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적어 조금 아쉽더라도 이런 식으로 내 사업을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보는 겁니다. 돈이 될지, 안 될지...
사업/가게 공간이 작거나 없어서 포기되어지는 매출 대신에 막대한 고정비로 인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는 리스크를 없애거나 줄이는 겁니다. 월세라는 고정비만 줄여도 내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어질 겁니다. 부족하게 시작해서 상황에 맞춰 가면서 일을 확장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겁니다.
[광고비]
어느 순간 사업을 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때부터 단기간에 사업을 시작하면 피해 갈 수 없는 고정비가 바로 광고비입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인들을 제외한 누군가가 나를 찾아내서 돈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내가 소비자들을 찾아내서 나를 통해 소비하도록 해야 됩니다.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고, 검증되지도 않은 것에 누가 내 돈 백 원이라도 사용을 하겠습니까... 결국 나를 그들에게 알려야 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나에게 돈을 소비하도록 해야 됩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이렇게 될 리도 없고, 서비스/제품이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내 것과 별 차이도 없거나 부족한 걸로, 더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이 팔아 버리는 다른 사업자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알려지게 하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그럴 겁니다.
이 세상에 내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누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광고비라는 또 다른 고정비가 생기고 맙니다. 월세와 함께 광고비도 어쩔 수 없는 비용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58
하지만 제 경우에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광고 목적으로 지출을 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블로그, 유튜브, 카페, 메신저, SNS, 팟캐스트 등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고객에게 제 사업 아이템들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그 플랫폼에 광고비를 지불하는 대신 콘텐츠를 올려주고 잠재적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든 겁니다. 가장 좋은 점은 당연히 단 1원의 광고비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형식과 방법/내용으로 올릴 수 있고,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구글, 다음, 카카오, 모바일, PC, 태블릿 등의 여러 경로를 통해 잠재 고객들이 저에게 유입됩니다. 게다가 내 사업의 광고가 목적이기는 하지만 여러 플랫폼에 올려놓은 콘텐츠들은 그 자체로 내 자산이 되고,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누적이 되면서 내가 그 콘텐츠들을 삭제하거나 숨기지 않는 한은 평생 무료로 잠재 고객들에게 나를 노출시켜 줄 겁니다.
[인건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고용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처음부터 무리하게 고용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특히나 저와 같이 온라인 기반의 사업을 하고, 개발 기술을 보유한 입장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사람이 할 일들을 온라인과 개발 기술로 대체를 해버리는 겁니다. 모든 일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단순 반복적인 일, 필수적인 일인데 손이 많이 가는 작업 등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의미 있는 선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수많은 업무 관련 프로그램/앱 등을 사용해서 업무 효율은 물론 사람마저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그것들을 사용해서 시간/비용 절감이 가능한 겁니다. 그 자체로 수익인 겁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분명 고용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무료 서비스/프로그램/앱 등으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거에는 한계가 있을 거고, 정말 웃기게도 나이가 들수록 개발에 손이 잘 가질 않고 있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오랜 시간 개발만 할 집중력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생각도 많고, 해야 할 게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제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이라는 일 자체가 제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고용을 한다면 개발자부터 알아볼 겁니다.
월세, 광고비, 인건비는 사업을 할 때 발생하는 고정비 중에서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용만 줄여도 안 될 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제 기준입니다. 제가 말한 것처럼 할 수 없는 업종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내역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방식, 일반적인 방식,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대로 하다 보면 결국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것들이 사업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일하는 방식도 얼마든지 예전과 다를 수 있습니다. 힘들다고 말만 하지 말고, 그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지출에 대해서 한 번쯤 의심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