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 하고, 하루 벌면 끝?
하루 벌어서 하루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하루 일하고, 일당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도 이런 말을 합니다. 일용 노동자들과 같이 정말로 일이 있는 날만 일하고 당일에 돈을 받는 사람들은 하루 벌어서 하루 산다는 말이 맞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을 때 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대가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같은 일인 거죠. 내 시간과 노동을 들인 결과는 그날 받는 돈으로 효용을 다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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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단리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가 발생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처음에 투자금은 똑같더라도 그 이후에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 복리는 다시 재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 재투자 한 이자의 이자가 또 붙고,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리처럼 내가 오늘 한 일의 결과가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나에게 어떤 대가로 돌아온다면 당연히 단 한 번 대가를 받는 것보다는 무조건 남는 장사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불로소득을 만드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제가 말한 것처럼 오늘 내가 한 일이 오늘만 쓰임이 있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나아가서 평생 쓰일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식당을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음식을 하나 만들어서 손님한테 그 음식을 팔면 식당의 사장 입장에서는 돈 한 번 받고 그 음식의 쓰임은 끝이 난 겁니다. 다시 한번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음식을 또 만들어야 됩니다. 음식을 만들지 않으면 당연히 돈을 벌 수 없고,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 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음식으로 한 번의 수익" 식당을 하는 동안은 절대 바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에는 개발자가 게임 앱을 하나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게임 앱을 스토어에 올렸고, 운이 좋게도 많은 사용자들이 그 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당 사장과는 다르게 사용자가 백 명, 천 명, 만 명이 되어도 개발자는 그 게임 앱을 또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 앱은 한 번만 만들어도 수많은 사용자들이 그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심지어 그 수많은 사용자들을 통해 수익도 발생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것과 개발자 모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직업들 중에 일부입니다. 그런데 어떤 일은 똑같은 일을 계속해야만 수익이 발생하고, 어떤 일은 단 한 번만 결과를 만들어 내면 그 뒤부터는 동일한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 모두 돈을 버는 수단이지만 돈을 버는 방법, 접근 방법은 완전히 다른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음식과는 달리 게임은 시간적으로 어떠한 제약도 없고, 심지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상 누구라도 내가 만든 결과물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사업을 한다는 건 이런 일들을 찾아서 계속해서 유지하는 겁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내일, 그다음 날, 심지어 사업을 접은 이후에도 나에게 수익을 안겨 줄 것들을 매일매일 지루하게 반복해서 만들어 내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 중의 1~2시간 정도를 할애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브런치라는 서비스가 망하지 않고, 제가 계정을 삭제하지 않는 한은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누군가가 이 글을 읽을 여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광고 하나 없는 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고 무슨 이익이 있는지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너무나도 당연하 의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에게도 유입자가 많은 블로그가 있어도 실제로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고, 단순히 사업을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게 아니고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블로그와 같이 매일매일의 결과가 누적되면서 지속적으로 저에게 수익을 만들어 주는 것들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