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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Dec 22. 2021

새로운 기술 배우며 돈 받고, 재택근무로 일하는 개발자

정규직 아니면 어때? 워라벨이 좋은데!

반년 정도 전에 (퇴사 4년 만에 다시 출퇴근하게 된 이유는?) 계약직 관리자로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12시간만 일하면 됐고,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어서 하고 있던 사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퇴사 4년 만에 타 회사에서 일하게 됐던 시기였습니다. 일도 부담스럽지 않고, 출퇴근 거리도 가깝고, 똑같은 일상에 자극이 필요도 했었기 때문에 다녔던 건데 막상 계약이 끝나니 너무 아쉬운 겁니다. 


출퇴근까지 포함해도 그 회사에 엮이는 시간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기술도 접하면서 고정적인 월급이 있다는 것이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던 겁니다.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한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적당히 다른 회사에 엮이니 오히려 내 사업에 도움이 되었던 겁니다. 그 회사와 계약이 끝난 이후에 구인 사이트를 한 두 번 접속을 했을 정도로 동일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보려고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구직 사이트에는 전형적인 형태의 공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232366

정말 재미있게도 느슨한(?) 취업의 장점을 알게 해 줬던 직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을 통해 어제 한 스타트업 회사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출퇴근은 서울이라서 완전 멀고, 출근은 일주일에 2회만 하면 되지만 절대적인 근무시간은 이전 회사보다 더 길었습니다. 대신 월급은 좀 더 올라갔고, 할 일은 많지만 업무 강도 자체는 높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제안했던 월급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고, 어쨌든 일주일에 2회만 출근을 하면 됩니다. 당연히 월급 받고... ! 만약 제가 퇴사를 하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을 월급과 워라벨입니다. 할 일이나 책임을 줄이는 식으로, 그리고 회사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조건은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지장이 없고, 매출도 늘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계약으로 엮여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형태의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글 : 코로나/오미크론 시대에 개발자가 취업하고, 일하고, 사업하는 방식]


퇴사를 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도 올 수 있었던 거지만 개발이라는 분야에 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개발 분야에 일도 많고, 찾는 회사도 많다 보니 개발자 수요와 대우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흐름에서 제가 원하는 형태의 워라벨을 유지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덕분에 제 사업에 대한 구상을 아주 조금은 더 크게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 같습니다. 기술적, 금전적으로요!


코로나에 이어 오미크론 때문에 다시 한번 세상이 움츠려 들고 있는데 저는 반사 이익으로 사업 관점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겼네요.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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