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하청 업체가 된다면?
직원에서 하청 업체로?!
처음이자 마지막 회사에서 퇴사를 한 이유는 내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한 것과 평생 남의 회사의 일을 하면서 살 생각이 입사할 때부터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입사 이전에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열정과 실천만으로는 사업이라는 것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배웠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좀 더 긴 호흡으로 내 사업을 준비하려고 입사를 결정한 겁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퇴사를 해서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재미있으면서도 굉장히 크게 골치 아플 수도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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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회사에서 회사 대 회사로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간단하게 하청 업체로 계약을 하자는 겁니다. 이전까지는 복직과 일회성 프로젝트 좀 맡으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제 사업 때문에 계속 거절을 하니 제 사업으로써 일을 맡아보라는 겁니다. 하지만 표현만 다르지 결국 제가 퇴사한 회사의 일을 맡는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되는 겁니다ㅋㅋ 다녔던 회사이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 일을 맡게 되면 그 일만 하다가 2~3년의 시간이 훅 가버릴 겁니다. 퇴사해서 해왔던 일들을 병행할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바쁠 겁니다. 대신 그만큼의 비용을 다니던 회사에서 받겠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검토하고 고민해 봐야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결정만 하면 됩니다. 그 회사에 6년 넘게 다녔기 때문에 어떤 일이고, 어떤 상황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지 안 할지 결정만 하면 되는 겁니다. 당연히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일단 퇴사를 해서 어렵게 회사 밖에 나만의 울타리를 세웠고, 이제 좀 안정이 되었는데 갑자기 다시 다니던 회사와 엮이게 된다? 내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다니던 회사의 일을 계속하면 안 된다는 결론도 내렸었기 때문에 퇴사를 한 건데...
그런데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영향이 가지 않으면서 이전 직장의 일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을 뽑아? 그럼 개발자를 뽑아야 되나? 아니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대신할 직원을 뽑고, 미친 척하고 내가 개발을 다시 시작해볼까? 계속 튕길까..?
이것저것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더니 나라는 개발자한테 일을 주려고 할 때는 바로 거절을 했는데 회사 대 회사로 계약을 해서 일을 해보자는 말에는 이렇게 고민하고 있네요.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일단 수락하면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상황이 될 건데...ㅋ 말장난에 제가 놀아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사업의 매출과 직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몇 년 고생할 생각하고 이 일을 맡아서 내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보자는 상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당하고 싶을 만큼 이 제안을 받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금전적으로 손해 볼 일은 절대 없기 때문에 그나마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잘 되면 지금 정체되어 있는 제 상황도 타개할 수 있고... 아 ㅎㅎ 모르겠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고민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