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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r 03. 2022

미사일과 금융을 넘어 이제는 테크로 전쟁하는 시대

개발자로서 소름 돋는 시대

이러다가 어느 순간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핵전쟁이 일어나네/마네 하는 이야기가 들릴 수도 있겠네... 했는데...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날렸습니다. 당연히 인명 피해가 일어났고, 전 세계는 난리가 났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면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거라고 미국이 경고를 했지만 러시아는, 정확히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기어이 전쟁을 일으킨 겁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군사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미사일을 미사일로 상대하는 전쟁의 시대는 모두가 원하지 않습니다. 왜? 전쟁 당사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어쩌면 주변국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는데 이건 전쟁 당사자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의 말대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고요.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292787


그렇다면 지금 러시아는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마음껏 미사일을 날리면서 활개 치고 있을까요? 그렇지도 않아 보입니다. 미사일을 날리는 건 러시아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경제 제재와 금융제재를 당하고 있을 거고, 중립국인 스위스와 전범 국가인 독일마저도 러시아에게 등을 돌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미사일과 금융/경제제재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까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탑 시크릿?

구글 지도를 통해서 러시아의 군사력, 군사 장비들의 이동 경로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러시아 현지 상황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전두환 때처럼 지역 방송국 하나 장악한다고 진실을 숨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며, 숨겨야만 하는 정보도 숨길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인터넷 하나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런 기술들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식과 법, 규약을 통해 제한을 만들었던 건데 러시아라는 국가는 먼저 그 상식과 법, 규약을 어겨준 덕(?)분에 그 러시아를 상대로는 이제 그런 제한을 적용할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게다가 세상에 다 공개된 러시아의 정보와는 달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보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조회할 수 없게 한 거죠.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구글에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게 그런 제재(?)를 가한 겁니다. 어쩌면 구글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러시아를 압박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세계 평화에 기여한 기업...!!!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을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라니...! 게다가 평화의 시대에서는 법과 제재 때문에 사용할 수 없고, 드러낼 수 없었던 자신들의 역량과 힘을 이번 기회에 과시하고 테스트해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의 가장 큰 수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위 사실?

하지만 구글의 힘과 영향력은 기술뿐만이 아니라 미디어 분야에서도 존재합니다. 바로 유튜브..!! 유튜브에 올라오는 러시아의 '찌라시' 성 영상들은 바로바로 차단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마찬가지의 제재를 러시아에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귀를 뀐 러시아가 더 큰 소리를 내려고 하겠지만 누구도 들을 수 없게 막아버린 겁니다. 현재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수 있는 여지조차도 차단된 겁니다.

군사력?

군사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IT 기술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전 세계 해커 집단인 어나미머스도 러시아를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디도스와 같은 해킹을 통해서 말입니다. 미사일에 이어 금융/경제 전쟁에서 어느새 IT 기술 전쟁의 시대로 넘어와 있었네요. 즉각적이고, 예측할 수 없고,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어떠한 물리적 제한도 없는 무기. IT 기술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에서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전쟁이라는 분야까지도 진출을 한 겁니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형태로 러시아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 망을 제공한 겁니다. 우주로 발사한 테슬라의 인공위성을 통해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면 해당 국가의 기간 시설을 우선적으로 파괴한다고 하는데 우크라이나의 인터넷을 끊기 위해 러시아는 우주에 떠 있는 테슬라의 인공위성을 격추시켜야 되겠네요.. 격추시키기도 어렵겠지만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의 기업인 테슬라의 인공위성을 격추시킨다면??? 이미 전 세계와 전 세계 빅테크 기업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러시아이니 테슬라의 인공위성을 격추시킨다고 뭐가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건 쉽지 않겠죠...


솔직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궁금증이나 호기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나미머스가 개발/코딩과 같은 IT 개발 기술로 러시아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발자로 일했던 제 입장에서는 관심이 가고, 소름이 돋고, 전율이 일어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개발자라고 해도 지금 당장, 그리고 앞으로도 구글, 메타, 테슬라, 어나미머스와 같은 일을 내가 해낼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것들을 해내고 있는 개인과 집단들이 속한 분야에 나도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말입니다. 전쟁은 정말 무서운 일이지만 그 무서운 전쟁으로 인해 기술의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게 된 건 정말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기술로 할 수 없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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