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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an 05. 2023

새해 첫 번째 과제는 정부지원사업

다이어트? 금연? 운동? NO!!!

4년 전... 퇴사직후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라는 것을 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부지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만 말하자면 여러 이유로 지원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안 한 건지, 못한 건지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 작성했던 글이 있을 거 같아 찾아보니 몇 개 있어서 링크 공유합니다. 지금 보니 약간 부끄러운 내용도 있네요.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말을 하고, 이런 글을 쓴 것도 저이고, 그 과정도 제 사업의 일부이니 그럴 필요는 없겠죠.


관련 글 :

정부지원 K스타트업 까고 베댓 되다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해도 남이 시키는 일을 한다?


정부지원에 대한 지금의 제 생각도 위의 글을 쓸 당시에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그 생각과는 별개로 행동은 다르게 하고 있네요.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시기에 정부지원이라는 건 신청하지 않으면 바보이고, 손해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수단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하려고 하는 사업 분야는 정부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고,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투덜 대면서 포기했습니다.


'난 진짜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은 지원해주지 않고, 엄한 사람들만 지원해 주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부지원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사업은 안정
하지만 정체된 상황


새해가 되어서 이번 연도에는 내가 어떨까를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그런데 좋은 것들은 어쩌다 하나씩 생각나는 반면에, 좋지 않은 것들은 어렵지 않게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이는 겁니다. 솔직히 작년 말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해야 되는 거, 할 수 있는 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다가 연말이 다가왔고, 계속 고민 또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여지나 가능성을 만들어야 되는데... 뭐가 있을까?'


주변의 지인들, 지금 내 사업, 통장 잔고, 시기 등 떠오르는 대로 마구마구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시기'가 새해라는 거에서 정부지원이라는 카드가 떠올랐습니다. 매년 연초에 올라오는 굵직굵직한 정부지원사업 공고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175

하지만 4년 전에도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게 지금이라고 될까...? 그런데 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지극히 당연한 내용입니다. 그냥 남들처럼 지원사업 내용에 맞춰서 제안을 하면 되는 거죠... 퇴사한 시점에서는 그게 용납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어차피...


길지도 않고, 규모도 작지만 4년 넘게 나름 사업이라는 걸 하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그러면서 생각이나 가치관, 심지어 성격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그중 하나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가 "매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건 대부분 처음에 내가 계획하고, 생각하고, 의도한 것들이 아닌 것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괜찮다', '좋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뭔가를 시작은 했지만 그런 것들의 대부분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유들로 중단되거나 심지어 시작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민과 체념을 반복하다 보면 의외의 거에서 어떤 기회가 생기고, '응? 이게 뭐지?'하고 따라가 보면 그곳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결과들이 나오더라고요. 지금 제가 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 아니 어쩌면 전부 다 그런 것들입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들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어떻게 이런 걸 내가 하고 있는 거지?'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굳이 처음의 계획을 고수하기 위해 어떤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필요가 있냐는 거죠... 게다가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예전에는 안된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니 이건 뭐... 완전히 기회 덩어리더라고요... 정부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있어 왔던 이런 기회들을 4년 동안 무시해 왔던 게 너무나도 억울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새해마다 반복되는
일시적인 쇼?


이번 주는 계속 정부지원 관련 문서와 영상을 보고 끊임없이 고민,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거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여지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새해가 되자마자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새해마다 발생하는 일시적인 열정/실천/계획일 수도 있겠지만 뭐 그렇다고 해도 일단 이건 해봐야 되겠습니다. 당장 이번 달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도 있고요. 


게다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사업의 방식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제가 먼저 제안을 했고, 상대방은 고민을 하다가 동의를 했고, 그래서 저는 정부지원사업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그분과 일을 만들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지 않으면 어떠한 결과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최소 세 번의 기회가 있으니 일단 그분과 함께 그 세 번의 기회 중의 한 번을 잡기 위해 뭐라도 해보기로 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은 굉장히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생각처럼만 되면 최소 1년, 운이 좋으면 3년 정도는 신나게 이것저것 하면서 사업적으로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만큼이나 저와 함께 하시는 분도 적극적입니다. 항상 저 혼자만 낑낑 대면서 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 할 사람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며, 사람들 때문에 고생한 경우가 너무 많아서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나 혼자 일하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이건 너무나도 명확하게 일장일단이 있는 선택입니다. 


사람 때문에 힘든 건 없어졌지만 사업적으로 한계가 생겨 버립니다.


사람의 능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리적, 시간적인 건 기본이고 정서/감정적으로도 영향이 있습니다. 하는 일이나 일하는 방식이 고착화되고, 정체되고... 뭐 그런 식이죠. 새로운 일을,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게 채 한 달도 안 된 일이지만 벌써부터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일상은 물론이고, 만나는 사람들, 해보지 않았던 일들, 몰랐던 것들 등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없던 접점들이 여기저기서 생기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과 같이 연례 행사성의 다짐/결정이 아니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야 하고, 선정이 되지 않으면 제 다짐과 결정도 연례행사로 끝나 버립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여지와 가능성을 만들어 낼 확률이 있는 일이니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하는 게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일이 더 간절한 이유는 정부지원사업이라는 것의 메리트가 너무 확실하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작부터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는 일이고, 그 사람과 함께 목표한 결과를 내서 함께 기뻐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건 굉장한 경험이 될 거고, 저 자신은 물론 제 상황, 제 주변까지도 크게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겁니다. 이건 정말 계획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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