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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기 2년 전쯤부터 사무실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시기에 작성한 글들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퇴사 전에 사무실도 마련을 했고, 실제로 계약 후 사업을 하면서 사용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운영이 되지 않았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오프라인은 나와는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기반의 사업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나와도 잘 맞았고, 나름의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도 사업적으로 계속 확장해 볼 생각입니다.
광고, 주문, 응대, 관리 모두 온라인 기반으로 하고 있고, 고용이 아닌 기술과 온라인 유료 서비스, 내가 가지고 있는 개발 경력, 내 사업 분야에서의 Domain Knowledge를 활용해서 이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온라인에서 나 혼자 내 사업을 하는 겁니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1인 사업이라는 거겠죠?
온라인 사업의 연장선 상의 오프라인
오프라인에서의 사업은 나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철저하게 온라인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들로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웃긴 건 1~2년 전부터 그런 연장선 상에서 오프라인에서의 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겁니다. 명확하게 결정된 건 오프라인 공간 저도입니다. 사무실일 수도 있고, 창고일 수도 있고, 업무와 거주가 혼합된 또 다른 형태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어떤 공간을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회사의 재고를, 한국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 현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걸 내 재고를, 한국에서, 내가 관리를 하겠다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오프라인 상에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사 직전에 오피스텔을 알아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때 작성했던 글들을 찾아봤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었습니다.
돌고 돌아서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고민하던 걸 10년이 지나서 다시 고민하고 있네요. 하고 싶었던 게 잘되지 않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게 아닌 잘 되고 있는 일의 연장선 상에서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나 퇴보로 생각하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잘 되어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할 수 있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걸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내 일을 계속할 수도 없을 겁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더 잘 된다는 보장은 물론,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 근처의 카페나 공유 사무실에 앉아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뒤에도 계속 이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라고 계속 똑같은 일만 하고 있을 리는 없으니까. 조금씩이라도 다른 뭔가를 찾아내거나 개선해 낼 테니까.
하지만 내가 어떤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은 온라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온라인을 통해서 해외 물류 업무도 처리했고, 해외 투자도 했으며, 해외 개인/업체와도 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온라인은 개인에게 강력한 힘을 제공해 주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온라인만 고수하고 있다 보니 놓치고 있는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점차 늘어나다 보니 당연히 오프라인으로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10년 전이었다면 바로 여기저기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상가나 오피스텔을 알아봤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은 그러고 싶더라도 실제로는 천천히 알아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형태의 오프라인 공간을 고민하면서 찾아보고 있고, 실제로 그 공간이 생겼을 때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오프라인 공간이 생겼을 때 실제로 그 공간에서 할 것들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행착오와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고, 부동산을 건드렸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 넓은 공간이 텅텅 빙어 있는데 매월 고정비는 칼같이 발생합니다. 정리도 바로 안되고, 정리가 된다고 해도 큰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몇 번 한 후부터 절대 오프라인에서는 뭔가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던 건데 똑같은 실수를 또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언제, 어떤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글 하나를 작성해 봤습니다. 10년 전에도 그러면서 실제로 오피스텔을 계약하기도 했고... 물론 그때보다는 더 잘 되도록 해야겠지만 뭐...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사업이고, 그러한 과정을 잘 넘겨야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거니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럴 거고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굉장히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