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Jan 07. 2017

전세가 좋나? 월세가 좋나?

대책없는 부동산 대책에 휘둘리지 말자

2년 전 쯤에 대출을 받아 원룸 오피스텔 하나를 구매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시기였었고, 투자 목적으로 마련했던 건데 오피스텔이 앞으로 계속 늘어나서 오피스텔 수익률도 낮아질거라는 기사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오피스텔만한 수익률 낼 수 있는 다른 대안도 많지 않았던지라 일사천리로 하나 계약을 했었습니다. 고정금리로 3% 초반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는 엄청 낮다는 분위기가 파다해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고정금리로 계약을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금리는 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속 편하게 고정금리로 해놓으면 앞으로의 계획 세우기에도 좋고 신이 아닌 이상 제가 어떻게 금리가 오를지 떨어질지 정확하게 예측하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고 이자 뿐만이 아니라 원금도 같이 갚아야 된다는 기사가 하나씩 나오고 있습니다. 집이 안팔리니 금리 낮추고 부동산 대책도 완화하면서 부동산 구매를 유도하더니 그 때 구매한 사람들이 지금 다 피보게 생겼습니다. 저야 그 금액이 크지 않으니 그렇다쳐도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 몽땅 받으신 분들은 어떻게 걱정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도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고 있으니 이러한 정책 변화들이 자연스레 저에게 영향을 주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월세? 전세?


세달전에 드디어 부모님 집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습니다.(독립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ㅎㅎ) 그래서 누구나 했을 고민을 한참 했었습니다. 집을 구할건데 월세를 가야 하나? 전세로 가야 하나? 음... 아니네요 대부분 당연히 괜찮은 전세 어디 없나를 고민했겠네요... 저에 경우 마냥 전세를 찾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괜찮은 월세를 물색했고, 더 정확히는 이왕이면 큰 평수의 월세를 찾아 다녔었습니다. 저는 결혼도 안했는데 왜 크고, 달달이 돈 나가는 월세를 찾아다녔을까요? 전세로 집을 구하게 되면 생활하면서 드는 관리비만 내면 되지만 대신 보증금이란 명목으로 큰돈이 집에 오랫동안 묶이게 됩니다. 반대로 월세는 큰돈이 묶이지는 않지만 매달 만져보지도 못하고 현금이 쑥쑥 빠져나갑니다. 계약 기간이 지나면 전세는 보증금을 돌려 봤지만 월세는 돌려 받을 수 없으니 당연히 전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큰 돈이 묶이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달이 적지 않은 돈이 지출되지만 그걸 감안하면 제 수중에는 적지 않은 돈(전세였으면 보증금으로 묶였을 돈)이 있게 됩니다. 그럼 그 돈으로 월세만큼의 수익을 내면 좋고, 그 이상으로 수익을 내면 전세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럼 이런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묻습니다. 뭐로 돈을 벌 수 있냐고... 그 방법이 없고 그래서 대부분이 월급 이외의 수익은 없기 때문에 전세를 선택하는 겁니다. 제 입장에서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1. 월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2. 전세를 택하면 하면 과연 나가는 돈이 없을까?


[월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솔직히 쉽지 않고 저도 잘 안되고 있지만 분명 월세를 내면서 보증금으로 묶이지 않은 돈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는 있습니다(그 방법들은 제 브런치에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또 이런저런 기회들이 생기고, 스스로 만들어 가고도 있습니다. 보증금으로 묶이지 않은 돈 정도만 되어도 참 많은 것들을 해볼 기회가 생깁니다. 하나 예를 들어보면 저는 지금 혼자 살지만 40평이 넘는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내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월세... 적지 않습니다. 정말 매달 월세를 낼 때마다 손이 떨립니다 ㅎㅎ 하지만 그 월세를 다 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혼자 사는데 왜 40평에서 생활하고 있을까요? 제 오피스텔은 집이라기 보다는 씻고 잘 수 있는 사무실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저 말고 다른 분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잠은 저만 잡니다. 저와 함께 사용하시는 분들은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사용하시고 제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쯤이 되면 모두 자신들의 집에 가고 없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사용 대가로 사무실 월세를 저와 함께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월세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원룸 월세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즉 저는 10평도 안되는 원룸보다 싼 가격의 월세로 40평이 넘고 공원이 옆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애초에 오피스텔을 월세로 계약할 때 수익볼 생각은 없고, 일반 원룸보다 싼 월세로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자라는 목표로 오피스텔을 계약한 겁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이해 못하고 아무도 안들어오면 어떡하냐고 걱정들을 했었지만 그걸 걱정하는 그 분들의 상황을 보면 그 당시에 절 걱정하는게 더 이상해 보였습니다.


[전세를 택하면 과연 나가는 돈이 없을까?]

그 당시에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하거나 전세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대출은 공짜로 해줄까요? 아니죠 이자를 냅니다. 그럼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매달 이자를 내는거랑 월세를 내는 거랑 차이가 뭐지?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 나가는 건 똑같습니다. 액수도 비슷합니다. 대출의 이자율이 월세보다 더 낮을 수는 있겠지만 높은 집값 or 전세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대출 받아야 되고 당연히 이자율이 아무리 낮아도 빌린 액수가 많으면 이자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월세가 당연히 높겠지만 큰 돈이 묶이지 않아 다른 걸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실제로 저는 다른 사람들과 오피스텔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대출 이자보다 적은 돈으로 월세를 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보증금으로 묶이지 않은 돈도 가지고 있고요~ 결국 제 입장에서는 집을 내 돈으로 사지 않고 대출을 받을 거라면 월세가 전혀 나빠 보이지 않는 겁니다. 더욱이 제목에 쓴 것처럼 부동산 관련 대책이 바뀌어도 저는 집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일반 국민을 위해주지 않을 그 놈들의 장난스런 정책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근시안적으로 내어 놓는 저들의 대책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남들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부터 의심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위험도 감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바보를 더 생각나게 하는 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