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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r 05. 2017

평소 말 한마디가 소설로?

진정 말을 하지 말라는 건가...

정말 사람 관계에 있어서 둔하고, 무관심하고, 문제 일으키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저에게 요즘, 그것도 회사에서 골치 아픈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네요... 제가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한 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바뀌어 다시 저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제 입으로 한 말이고, 그 말들 중에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섞여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과 제가 한 이야기에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이 섞여서 오해가 생기는 건 요즘에 저에게 새로 생긴 스트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것 때문에 어제는 회사 후배와 한 시간 넘게 설전을 했었는데  왜곡되고 와전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한 나머지 사과할 건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그 모습이 꼭 제가 변명하고 있는 거 같아서 대화하는 내내 유쾌하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찝찝합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글을 하나 봤는데 사람은 한 가지 나쁜 점을 상대방에게서 보게 되면 훨씬 많은 좋은 점들보다 그 나쁜 점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합니다. 백가지 좋은 점보다 한 가지 나쁜 점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는 내용인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진화의 한 방향이었다고 하네요ㅋ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어쨌든 저도 그렇게 진화된 인류 중에 한 명인가 봅니다. 어제 한 번의 대화로 정말 알고 지낸지도 엄청 오래되었고, 비슷한 것도 엄청 많다고 생각한 사람이 하루 사이에 정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대하는 태도가 갑자기 평소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대화하고 또 일을 할 때에는 항상 뭔가 영향이 있을 거 같습니다.


나는 너무 단순하다

정말 어떻게 그렇게 상상력들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상황에서 제가 한 두 이야기를 섞어서 또 다른 상황과 비교를 해서 왜 그랬냐고 저한테 묻네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속으로 '헉..... 뭐지... 왜 저것들이 저렇게 섞여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거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와 오해였기 때문에 일단 잘 설명은 해줬지만 왜 제가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상대방이 제 말을 받아들이기는 할지도 미지수였습니다.  제가 너무 단순한 거겠죠? 저렇게 복잡하게 생각하고 또 누군가를 엮는 것도 저는 귀찮습니다;;; 아니 '어려워서 저는 못하겠다' 가 더 정확할 겁니다. 회사에서 제가 해야 될 일 생각하기 바쁜데 다른 상황까지 생각할 자신 없습니다...


욕심쟁이!!

정말 저도 한때 개인적인 욕심 (or 야망)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막 짜증 나고, 걱정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이 나서기도 하고, 오버하기도 하고, 김칫국 마시기도 하고... 한데 이 사람들도 지금 그런 상황인 거 같습니다. 조금은 다른 위치에서 그 모습을 보니 아 나도 전에 저랬던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도 아닌데 회사가 자신한테 다 맞춰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가 본인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곳도 아닌데 그런 걸 바라고 있고... 상대방이 이제 학생도 아닌데 아직 학생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거... 제가 더 잘해줘야 됐던 거겠죠... 솔직히 무시해 버려도 됩니다. 사람은 다 달라서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고, 삶의 목표/방향도 당연히 다릅니다. 당연히 차이가 나고 의견 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팀이고, 제가 선배고, 그리고 아직은 제가 의지가 있는지라 아니 무엇보다도 제 성격이 무시를 해버리고 꾹 참을 수가 없어서 인정할 건 하고, 사과할 것도 했지만, 아닌 것과 잘못된 것은 조목조목 반박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듣고 미안하다, 괜찮냐, 그래그래 하고 다독여 주는 게 맞는 것일 수도 있었겠죠... 얼마 전에도 같은 상황이 있어서 그 친구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박과 잘못된 점을 하나씩 다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과도 하고, 좀 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에 와서 보면 전자에 해당하는 친구와는 오히려 더 문제가 없네요. 괜히 어설프게 (진심이 부족한?) 위로를 해준들 or 좋은 소리를 해준들 그 사람들은 그 사람 들 데로 이미 기분이 상해 있었을 겁니다. 보통 반대라고들 하던데;;; 역시 정답은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과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애초에 문제 될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겁니다. 좀 극단적인 선택일 거 같지만 그만큼 그 상대방이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항상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건 저와는 맞지 않는 거 같고,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도 아닙니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과 같이 편한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해보면 결국 제가 한 말들로 인해 시작된 일이니 제가 좀 더 조심스렇게 이야기를 해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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