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돈에 대한 인식 차이
대세는 공짜?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공짜가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술과 패러다임의 변화로 예전에는 대가를 지불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 대가의 액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아예 공짜로 바뀐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은행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이자 수익이나 수수료로도 충분히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ATM기는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만 드는 애물단지가 되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내면 억울할 정도로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공짜로 바뀌었습니다. 통신사에 경우는 카카오톡이라는 어플 하나때문에 문자 한 건당 소비자에게 받던 수익도 없어지고, 이제는 음성 통화까지도 공짜로 가능한 상황입니다. 알뜰폰 때문에 통신비 가격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구요... 실제로 구글은 어지간한 서비스는 모두 다 공짜로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자신들의 수익 비율을 낮추면서까지 소비자에게는 더 싸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짜를 당연시 하는 문화
그러다 보니 (물론 저부터 그러지만) 온라인 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당연히 공짜여야 된다는 인식이 굉장히 강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발생해야 유지가 되므로 광고나 서비스 내 구매, 추가 기능 등을 통해 유료 서비스 가입이나 추가 구매를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를 굉장히 상스럽거나 돈에 눈이 뒤집혀졌다는 식으로 굉장히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존재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pdReport 카페는 대학생을 상대로 레포트나 과제물(프로그램 소스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pdReport 카페에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자신의 자료와 1:1 교환을 하거나 현금으로 구매를 할 수 있고, 카페 회원이기만 하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자료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용자들에 경우 제가 공짜로 모든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구매를 해야 볼 수 있게 해놓았다는 거 자체를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돈에 눈이 멀었구나
- 이런걸 돈 받고 파냐?
- 돈 받고 팔고 치사하다.
- 그렇게 돈이 좋냐?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온라인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돈을 받고 뭔가를 팔면 위와 같은 소리를 듣는게 맞고, 오프라인에서 돈 받고 뭔가를 파는 것만 옳다는 건가요?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스펙을 쌓고, 유학 가고, 성형 수술까지 하는데 인터넷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그렇게 치사하고, 욕을 먹어야 될 행동인걸까요? 그 비난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지 않을 건가요? 아니면 돈을 벌려고 오프라인에서 뭔가 하는 건 용납이 되고, 온라인에서는 비난 받는게 당연한 걸까요?
정당한 대가
편의점에서 파는 불량식품도 그 가치가 존재하고, 그 불량식품을 돈 내고 구입하는 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온라인 상의 서비스(심지어 불량하지도 않습니다)도 충분히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들입니다.
- 누군가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것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가치를 받고 파는 건 예술이고, 파는 사람에게는 행복이다.
-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려면 무료로 나눠주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되면 무료로 받는 상대방도 그 가치를 하찮게 생각하게 된다. 반드시 나의 귀한 경험과 시간에 값을 매겨 판매해라.
출처 :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세 가지 비결
뭔가 필요하기 때문에 검색을 해서 제 카페에 오신 분들이 그 필요에 돈을 지불한다는 걸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 판매 행위 자체를 비난을 하는 건 편의점에서 돈 받고 물건 파는 것을 비난하는 것과 다를게 없는 행동입니다. 편의점에서는 어떤 상품을 사려고 가격을 보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구매하지 않고 편의점을 나가듯이 온라인에서도 돈을 지불할 의사가 없으면 그냥 그 인터넷 창을 닫으면 되는 겁니다. 뭔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과연 그들도 인터넷에서 뭔가를 팔 수 있다면 저와 똑같이 돈을 받고 팔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