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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n 10. 2016

복잡해지고 문제가 되어야 알아준다

조용히 참고 있으면 손해 보는 사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준다


- 본인이 힘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준다.

-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바보다.

- 자신이 한 것을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도 많이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힘든 일을 함에 있어 주변에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을 챙겨주지 않고, 내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용히 참으면서 일하면 손해보고 자신이 한 일을 지속적으로 어필한 사람은 뭔가 하나라도 더 받는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괜찮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자신의 힘든 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사람은 말 한마디라도 더 그 사람에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글로 쓰면서 생각해보니 조직 혹은 사회생활에서 뭔가 자신의 상황을 주변에 이야기하는 것이 말하지 않다가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보다는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 또 자신의 상황을 어필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행동 같지도 않아 보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문제 인식을 한다

하지만 제가 지금 너무 화가 나는 건 어떤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개인이나 집단은 매번 거짓말하고, 숨기고, 회피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문제가 커지고, 공론화되고, 이슈가 되어야 그제야 문제 인식을 하거나 전에는 몰랐다는 식의 반응이라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지하철 비정규직 직원의 사망 소식은 이번만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해마다 이런 문제는 있어 왔고 같은 조직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이며, 늘 그래 왔듯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조용히 넘어갔었습니다. 큰 사건이 터지면 일단 모른다, 내 책임이 아니다 라고 말하거나 혹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고 또 밥먹듯이 거짓말을 합니다. 위에 분들은 다시느 이런 일이 없게 할 거라고 기계적으로 말하면서 희생자들을 이해하는 척 가식적인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넵니다. 하지만 이 것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이고 그렇지 않으면 금방 잊힙니다. 그게 안되면 더 큰 문제를 만들어서 대중들로 하여금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합니다. 연예인들의 스캔들, 어이없는 인명 사고 등으로 미디어를 도배하고, 그 사이 안 보이는 곳에서는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뭔가를 조용히 진행하겠죠.


해답은 이민?

많은 분들이 이런 재방송 보기 지겨워 결국 포기하고 해결책은 이민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이라고 무조건 이민자들을 받아 주지도 않을 거고, 외국 가면 더 고생할 테니 말입니다. 너무 답답하니깐 또 본인이 속해 본 적 없는 저곳은 지금의 현실보다는 더 좋아 보이니깐,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니깐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걸 겁니다. N포세대가 속출하고, 자발적 미취업자가 늘어나며(자발적이 아니어도 취업은 힘들지만), 다들 안정적인 공무원만을 선호하는 뭔가 침체된 지금의 현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민까지 생각을 하게 하나 봅니다.


무관심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도 있습니다. '나 한 명쯤이야...'라는 생각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뭉치지 못한 나 하나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너무 볼품없고, 힘이 없습니다. 나 혼자 투표해야지 라고 생각을 바꾼다고 그 사람이 뽑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한 표로는 선거 결과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솔직히 요즘은 투표 결과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 나 이외의 요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오로직 내가 잘될 수 있는 방법만 생각을 하고, 내가 저 TV에 나오는 억울한 사람들이 되지 않길 빌고, 또 내 자식들이 그렇게 되지 않길 빕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가 잘 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떠나길 원하는 이 곳에서도 하나도 아쉽지 않은 일부가 존재합니다. 내가 그렇게 되길 바라고,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들에게 속하려고 발버둥 칩니다. 나와 나라를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나도 너한테 뭘 바라지 않을 테니 너도 나한테 뭘 원하지 말어라... 난 내가 알아서 잘 하겠다... 이런 논리쯤 되지 않을까요?


제가 위에 경우에 속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 TV에서 본 프로그램 하나가 절 너무 화나게 합니다. 왜 상황을 저렇게 크게 만들까? 애초에 인정하고, 벌 받을 건 받고, 잘못해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나라를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는 그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라(country)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힘들거나 억울한 걸 이야기해서 문제가 커져야 뭔가 조치가 취해지는... 결국은 그렇고 그런 똑같은 조직들인 겁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전 오늘도 하루빨리 나도 나만의 결과를 얼른 만들어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번 더 강하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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