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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y 20. 2017

더 유능해진 개인

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 #10

Makers라는 책은 Trend 관련 책이고, 2013년도에 발간된 책이라 어설픈 논리의 내용이었다면 지금 2017년에 와서는 그냥 흔하고 흔한 과거의 트렌드 관련 책 중에 하나였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2017년에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내용들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 하나 저한테 강하게 와 닿은 문구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원자의 시대가 아닌 비트의 시대


원자는 물질의 최소 단위로 하드웨어나 실물을 대표하고, 비트는 컴퓨터의 최소 단위로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소프트웨어나 IT 기술들을 대표합니다. 제조업 기반에서는 비용, 시설, 규모 측면에서 개인들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IT에서는 거의 모든 진입장벽이 없어졌고 개인들도 대기업들과 한번 붙어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어있어 앞으로는(아니 이미 벌써) 개인 중심의 산업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DIY, 1인 기업 등이 이와 관련된 용어들이 되겠지요. 


아이폰/아이패드 어플 중의 개러지 밴드(GarageBand)라는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어플이 있는데 이때 이 Garage의 의미 자체가 과거에 유명하지 않은 혹은 취미로 음악을 하던 팀이나 개인이 주로 연습하던 곳인 창고(Garage)를 나타내는 것이고, 스티븐 잡스가 작업을 했던 곳도 창고입니다. 원자가 아닌 비트의 시대에서는 개인이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실제 창고가 아닌 더 좋은 조건에서 과거에 비해 훨씬 쉽게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개인이나 소수로도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

굳이 비싼 대학에 가지 않아도 심지어 유학을 가지 않아도 해외 유명 대학의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인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신 트렌드의 기술이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고, 심지어 이걸 사용해서 돈을 벌어도 상관없습니다.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뭔가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만 검색하면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한 사람,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더 좋은 대안들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없다면 그 내용과 관심이 있는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해서 답변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유능한 개인들이 아무 대가 없이 글을 올리는 곳이 인터넷이고, 원하는 어느 때라도 그 정보를 읽고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입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식이 있지만 몰라서 평생 보지도 못하는 정보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 세상입니다.


명성

특이하거나 몰입하거나 뛰어나기만 하면 집에서도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너무나 많고, 이 곳들을 통해 명성을 얻은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정치인들도 SNS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SNS를 잘 사용해서 대통령이 된 흑인 대통령도 있고, 지지율이 바닥이었던 후보가 기적적으로 대통령이 된 나라도 있습니다. 개인이 노력하면 연예인이 아니어도 수천, 수만 명의 팬을 가질 수 있고,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하루에 몇천 명씩 방문하는 개인 사이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DIY

혼자 놀고, 혼자 산다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걸 1인이 해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학위가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고 찾아보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고, 바빠서 못하는 게 아니고 귀찮아서 못하는 겁니다. 혼자서도 대기업에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요즘 핫하다는 인공지능 관련 소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무료로 내 개인 서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한 달에 1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내면 스마트폰에서는 PC에서 해야만 했던 거의 모든 것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습니다. 팩스, 통장, 연필, 노트, 신분증이 필요 없으며, 심지어 차도 빌릴 수 있고, 예약도 할 수 있으며, 화상통화, 음식 배달, 검색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고,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었지만 기능들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집니다. 개인들은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고, 어느 정도의 돈을 내면 더 압도적인 기능들이 제공됩니다.


공유

공유라는 개념을 통해 재정적으로도 개인은 많은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굳이 은행에 돈 빌려서 평생 그 돈 갚으며 살지 않아도 필요한 차, 집, 물건들을 원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외로운 개인들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겨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뭐 때문에 안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조건들이 세상에는 갖춰져 있습니다. 개인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만 있으면 그 싫어하는 월급쟁이를 벗어날 수도 있고, 더 높은 월급을 주는 곳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투덜대기만 하고 현 상황을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기입니다. 그리고 활용하면 할수록 뭔가 새로운 것이 튀어나오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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