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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n 14. 2016

나랑 일할 사람은 내가 뽑는다

5년차 대리, 면접관 되다

자소서가 뭔가요?

취업 생각이 없던 저는 아는 분의 권유로 그 분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소위 말하는 낙하산입니다. 자소서나 스펙, 이론적인 공부가 싫어 취업 준비는 해본적도 없고, 제 일을 벌려서 돈을 벌고 하고 싶은 것(음악)만 하면서 살겠다라고 제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음악을 하고 싶었던 사람들과 멀어지고,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돈도 기술도 없는 20대의 제가 이루기에는 제가 너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이때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라는 권유를 받고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취업을 거부하던 내가 면접관으로

그렇게 시작한 직장 생활이 벌써 5년째 이어져왔습니다. 한번의 실패가 있었던지라 똑같은 결과가 나와서는 안된단 생각에 신중하다보니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말뿐일 수 있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하루를 온전히 저한테만 사용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여전히 저는 직장인이고, 어쩌다 보니 저희 팀 직원을 뽑을 때는 면접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취업 생각없고, 지금도 직장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제가 회사 입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평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지금의 제 모습은 결국 제 선택에 의한 것이니 책임을 지고 있고, 특히나 사람에 관한 것이라 더 신중해지려고 합니다.


지원자에게 나를 대입해본다

누군가를 제가 면접을 본다고 하니 처음에는 제가 긴장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면접관으로서의 자리를 즐기고 있었고, 저와 직접적으로 함께 같은 일을 할 사람을 뽑는 일인지라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제가 맡은 일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그 일을 함께 할 사람이 나와 맞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애초에 없앨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최대한 활용을 할 생각입니다. 그게 저와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 더더욱 대충 할 수 없습니다.


부사수

오늘 면접 본 분은 다른 분들과 협의 끝에 탈락을 시켰습니다. 지금 제 부사수도 제가 직접 면접을 통해 입사가 된 케이스인데 수백명 면접을 본 후에도 기억에 남아 최종합격자 후보로 회사에 올렸는데 붙었고, 어떻게 하다보니 제 부사수로 들어왔습니다. 입사한지 1년이 조금 안되었지만 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더 애착이 갑니다. 이 친구가 우리 회사 입사하는데 제가 어느 정도는 관여를 했고, 또 저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그 친구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고민

하지만 계속 말했듯이 전 자유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깔끔히 마무리 한 후 결정을 내리거나 이 프로젝트가 잘 안된다면 그게 제 마지막 프로젝트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이 정도로 생각을 정리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면접관을 맡으면서 저와 일 할 사람들을 뽑고 그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시나리오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지금의 프로젝트로 좋은 결과를 내서 지금의 사람들과 계속 일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1년 이내에 셋 중에 하나로 결론이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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