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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an 09. 2018

생각처럼 안 되는 투자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고...

정말 제 마음 하나 잡기가 이렇게 어렵네요...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요즘 투자 결과가 정말 많이 좋지 않습니다. 분명 전부터 계속 있어 왔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멘틀적으로 완전 멘붕 상태입니다. 이유는 제가 퇴사를 해서 고정적인 수익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전에는 손해가 좀 크게 나도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었던 이유는 여유돈으로 투자를 했고, 무엇보다도 월급이라는 놈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손해를 커버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투자도 예전처럼 안정적으로 하지 않고, 얼른 본전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에 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이 생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경계가 저도 모르게 모호해 지기 시작힙니다. 결국 저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무언가가 저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그 상태가 절정에 다다라 있었습니다. 실패한 인생, 나잇값 못하는 30대, 낙오자 등등 정말 부정적인 생각들로 머리 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그러지 말아야지, 얼른 예전으로 돌아가야지 생각은 들지만 제가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침에 사무실에서 나와 잠깐 걸으면서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추슬러 보기로 했습니다. 좋지 않은 생각만 하면서 저를 짓누르고, 사무실에만 있다 보니 제 자신이 계속 도태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벌려 놓은 일들은 많고, 그 일들의 결과가 하나 같이 좋은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합니다. 퇴사한 지 3개월밖에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뭔가가 잘되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아직도 시행착오 중이고,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깨지는 시기인 게 맞습니다. 나와도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건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저 자신을 타일러 보았습니다. 밖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 중에 지금까지 방치해 놓았던 일들을 해결하면서 일부러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지금까지 방치해 놓았던 이유는 잘 해결될 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해결안 되니 그냥 신경 끄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수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어라?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뭔가 해야 될 것들이 생겨 나면서 동시에 오랜만에 제 머리 속에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뭔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느낌을 놓치지 않고, 계속 미뤄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진행해 봤습니다. 투자에 대한 손실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하니 정말 오랜만에 가슴을 짓누르던 뭔가가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브런치에 글도 올리고 있습니다. 반나절 전만 해도 다시 취업을 해야 하나? 내가 또 잘못된 선택을 했나? 온갖 의심으로 저를 계속 괴롭혔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생각해 보니 주변에 가상화폐니 뭐니로 대박 난 사람들의 기사들을 읽고, 제 주변 사람들도 투자를 하면서 여기저기서 혹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저도 대박을 노리고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박을 노리는 성격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는 캐릭터인데 괜히 남들 이야기에 혹해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안 되는 투자를 하고, 무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지만 아직은 모든 걸 놓을 만큼의 대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일어나야 됩니다. 욕심을 버리고 예전에 상태로 돌아가야 되고, 주변에 휘둘리면 안 됩니다. 그럴 수 없다면 주식이든 가상화폐든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하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분명 욕심만 버리면 나쁘지 않은 투자처이기 때문에 다시 예전에 하던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친 후에 소액으로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미 손해 본 건 어쩔 수 없고, 이 어쩔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것들까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깐요... 일단 멘붕 상태에서는 빠져나온 거 같네요... 이제 작은 성취들을 만들어 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기만 하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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