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할 때
십여 년 전,
어느 시험 문제지에서 본 단어였던 ‘리셋 증후군’은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주로 컴퓨터 중독,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단어지만
리셋 버튼만 누르면 다시 새 시작을,
어느 지점에서든지 새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불행한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묘하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 기억, 있었던 사실들을 지우지는 못해서,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남겼기에,
마음은 털어버릴 수 없어서
애꿎은 대화창만 열심히 털어버리다가
그만두었다.
부끄럽거나 아파도 계속 쳐다봐야 한다 싶었다.
피하는 건 사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