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쉬어가요 우리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유독 듣기가 어렵지 않나요?
그의, 그녀의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우리지만,
그 앞에만 서면
나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늘 수다스러워지곤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니, 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아 멈추어야 할 때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사랑할 때 우리는 반짝반짝하잖아요,
반짝거림이 곧 시들어버리는 게 두려워서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만 같아요.
들을 준비가 안 된 당신 앞에서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 마냥 나의 이야기를 쏟아내거나,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착각하면서 마음을 무겁게 이고 지고, 끌어안고 상처를 받으며 가거나,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진 말을 뱉거나,
이미 멈춰야 할 때를 알면서도 차마 멈추지 못하는 그런 모든 일들이
지나고 나면,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차라리 잠시 쉬었으면 어땠을까,
마음을, 우리의 관계를, 내가 가진 이 감정을 한번 들여다보아요.
쉬어가요 우리.
들여다보기 불편하더라도, 살살 그러나 꼼꼼히.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을 우리는 아프게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