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는 연애 앞에서
그녀는 제게 묵묵하게 말했어요.
‘한참이나 모진 말들을 그가 내려놓고는
내게 그러더라.
넌 참 모질고 이기적이야.
넌 어떻게 너만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모진 말을 ‘뱉고 있는’ 그에게
모진 말을 ‘내려놓고 있다’고밖에 못할 만큼
여린 사람인데,
그 모든 아픈 말들을 그냥 견딘 것만 같아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곧 끝이 보이는,
차라리 끝이 보여서 다행일 수 있는
연애라는데요.
그런 마음이라는데요.
나는 그녀를 참 마음으로 아끼기 때문에,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행여 상처가 되려나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닿아 어루만져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는, 그녀는 모르죠.
저도 몰랐죠. 제가 받은 사랑,
모질다 이기적이다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냐고.
그 사람이 뒤에서 홀로 아팠을 시간들은 제게 보이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모질게 하겠어요.
이렇게 애틋한 걸.
하지만 어떻게 알겠어요.
이렇게 숨기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