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너무 길다
매일 꾸준히.
난 그게 늘 어렵다.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지면서 더 그런 것 같다.
이제 이만큼 컸으니 일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일을 시작했지만, 아이를 더 챙겨주지 못하는 건 늘 미안하다.
하지만 경력 단절을 뚫고, 그것도 해외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그 즐거움도 버리지 못하겠다.
아이는 오늘 초등학교 마지막 등교를 했다. 졸업식도 없고, 졸업장도 없으니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행사에 참석할 여유 없는 나에게는 어쩌면 더 좋은 시스템일까?
성적표에 적혀 있는 “중학교 과정 올라가는 걸 통과했어. 축하해”라는 메시지로 초등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했다.
어쨌든 녀석, 축하한다.
프랑스학교를 선택한 나와 남편의 선택이 옳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린이의 인생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기를.
두 달이라는 길고 긴 방학 동안 재충전해서 중학교 생활도 잘해주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그래도 방학 두 달은 너무 길다. 워킹맘에게 방학은… 쉽지 않다.
아이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매일 꾸준히’를 외치면서 정작 나에게도 너무 어려운 일.
그래도 또 다짐한다. 루틴의 힘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