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좋아요~ 월요일 신나요~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 가사를 주제에 맞게 바꿔 부르는 게임이 나왔다.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정해진 주제에 맞게 개사해서, 가장 재미있게 부른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 장면을 보더니, 우리 가족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각자 돌아가며 주제를 뽑고, 그 주제에 맞게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학교, 마트, 공부 같은 다양한 주제가 나왔고,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꽤 재미있었다.
내 차례에 뽑힌 주제는 ‘월요일’.
<둥글게 둥글게> 멜로디에 맞춰, 솔직한 내 마음을 담아 이렇게 불렀다.
월요일 좋아요~ 월요일 신나요~
아빠는 출근하고~ 딸은 학교 가~
나는 혼자서~ 집에서 쉬지요~
월요일은 신이 나요~ 아주 좋아요!
월요일이 좋다고?
월요일을 기다린다는 말에 남편도 아이도 꽤나 놀란 듯하다.
"그게 말이 돼?"
"왜?"
개사한 노래를 다 들은 남편과 아이는 한참 동안 깔깔거리며 웃더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게임에서 이겨보겠다고 나의 비밀을 털어놓고 말았다.
사실 월요일을 온전히 쉬는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 중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고, 오히려 주말이 더 바쁘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찾은 틈이 월요일이었다.
그래서 월요일 오전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약속도 잡지 않고, 계획도 세우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월요병'으로 힘든 날이겠지만, 나에게는 방해받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다.
월요일 오전에는 루틴도 없다.
아무것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다.
그냥 그 시간을 즐긴다.
'월요일 좋아요~ 월요일 신나요~'
주말을 푹 쉬는 남편과 아이도 억울해할 일은 아니다.
월요일 아침은 피로를 비우는 시간이다.
일주일을 버틸 힘을 얻는, 작고 조용한 비움의 시간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나만의 월요일 루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