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주의보
비움 프로젝트 100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은 매일 그날 느낀 것을 글로 남기겠다는 것이었다. 피곤하고 일이 많아도 짧게라도 글을 써서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장염으로 앓아누우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이 생기고 말았다.
지난 주말은 괜찮게 시작한 날이었다.
날은 맑았다.
먹고 싶었던 분짜를 먹었고, 돌아오는 길에 새로 생긴 로컬 커피숍에서 시원하게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얼음이 가득 든 커피를 마시고 배가 싸르르 아팠을 때 조심했어야 했다.
그 얼음을 텀블러에 옮겨서 생수를 담아 계속 마시지 말았어야 한다.
탈이 났을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몸이 피곤하고 근육통처럼 쑤시는 건 PT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그리고 그날 밤 앓아누워 버렸다.
주말 내내 꼼짝을 못 했다.
비가 오는 우기 시즌에는 얼음을 조심해야 한다.
로컬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아무것도 조심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고,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나를 반성한다.
오늘까지 꼼짝 못 하고 쉬는 중이다.
참고로 분짜는 숯불에 구운 고기와 완자를 쌀국수 면과 함께 늑맘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 음식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먹었던 음식으로 더 유명해졌다. 한 번씩 간절히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생각나는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