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하는 속마음
코로나 이후 일상은 오히려 바빠졌다.
베트남이 다른 나라보다 안전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고(일단은 여전히 국경이 닫힌 상태이므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던 긴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틈새 한국어 공부를 시키겠다는 부모님들 덕분에 인연이 된 몇몇 학생들과 지금까지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지고, 내 아이 케어까지 하다 보니 내 개인이 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매일 잠이 아닌 기절하듯 쓰러지기 일쑤였고, 가끔 글을 쓰고 싶어 들어왔다가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쓰다 만 글들이 <작가의 서랍>에 수북하게 쌓였다. 내일 다시 써야지 생각은 하지만, 막상 글을 이어 쓰려고 하면,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은 달라서 단 한 줄도 더 쓰지 못했다. 그렇게 포기하기를 몇 번.
사실, 고백하자면 짬을 내 열심히 준비해서 기획사에 보낸 원고는 대표님의 “검토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
계약하기로 했던 여행 관련 기획안은 코로나로 나 역시 다시 말을 꺼내기 어색한 상황이 된 지 오래.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나는 글을 쓸 힘을 잃어버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과연 맞을까? 역시 나는 아닌가? 그래, 그랬던 것 같다. 글을 쓸 자신이 없어지니 작은 일상을 쓰는 공간에서조차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외면하고 또 외면하기.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랬구나... 지금 나는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이 느껴진다. 정신없이 바쁘고 불안했던 일상 속에 숨어있던 그 마음들.
코로나 일상에 지쳐 불안했고...
일 때문에 몸은 늘 분주했고...
자신감은 되려 더 떨어져 어찌할 줄 몰라 안쓰러웠던 내 마음...
글을 쓰는 행위는 내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누구를 위한 글이 아닌 나를 위한 글... 내가 일어서게 하는 글. 다시 용기를 내야겠다.
인생의 변수는 늘 있다지만(지금까지는 알바, 코로나, 기획서 거절, 아이 방학, 체력 바닥 등등) 내일부터는 다시 작업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주부터 텀 방학이었던 아이가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가는 나이스 타이밍.
내게 주어진 자유의 시간. 만세! (이건 아이에게 들키면 안 되는 마음이다)
만세! 만세!
내일만큼은 다른 집안일 제쳐두고 작업실로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