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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 Jun 15. 2021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



나 : 잘 지내?

친구 : 그럼 잘 지내지. 넌?

나 : 나도. 별일 없지 뭐.

친구 : 별일 없는 게 제일 감사한 거야.


역시 정답만 말하는 친구다.


오늘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별 일 있는 하루를 보내느라 정신없고, 그러다 보니 시간 관리도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였다.


자고 일어나니 바로 옆 동이 코호트 격리되어 있었다. 오전에는 주변의 걱정스러운 안부 문자를 받느라 바빴고, 걱정하느라 바빴다. 조금 정신 차린 오후에는 오전에 못한 작업들을 하느라 분주했다.


요즘 구글 문서를 배우고 있다. ‘한글’ 프로그램만 쓰다가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프로그램인 듯해서 뒤늦게 공부 중이다.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멋진 문서를 만들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이 한 문서를 공유하며 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게 편리했다. 단점은 작업 시간이 더디다 보니 늘 잠이 드는 건 새벽 시간이라는 것이다. 장점에 맞먹는 단점이긴하다.


구글 문서를 해볼까 생각한 건 장강명 작가의 책 <책, 이게 뭐라고>를 읽으면서부터다. 제작진과 구글 문서로 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고 것을 보고 어떤 프로그램인가 궁금했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배워야 한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여전히 책은 매력적인 장르다.


Zoom과 google meet도 도전했다.

사용법은 모두 열 살 어린이에게 배웠다.


공유는 어떻게 하는 거야?

소리를 안 나오게 하려면?

유튜브 소리는 어떻게 해야 나오는 거야?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컴퓨터 사용이 능숙해진 아이가 척척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보면서 세대차이를 느꼈다. 여전히 한국에 가면 나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는 엄마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 참 대단하다. 머지않아 “엄마는 그것도 몰라?!” 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열심히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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