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은 Jun 20. 2021

호치민의 코로나 현재

걱정이 많다

락다운이 길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 확산세를 막겠다는 건데, 현재 호치민에서는  매일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베트남에서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도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4인승 택시는 1명 탑승 가능, 7인승 택시에는 한 열에 한 명씩 승객 2명 탑승 가능하다. 우버와도 같은 Grab 차량이나 바이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건강 체크 QR 코드를 찍어야 한다.

승객을 태우고 달릴 때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고 달려야 한다는 수칙은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탑승 제한 인원도 잘 지키지 않는다. 가끔은 승객이 아닌 기사들이 QR코드 찍기를 귀찮아해서 그냥 타고 가기도 한다.

살고 있는 아파크 바로 옆 동이 코호트 격리되어 있지만, 여전히 단지의 분위기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로 자유롭다. 문 닫은 쇼핑물 앞에서는 사람들이 배트민턴을 치고, 헬스클럽이 문 닫으니 놀이터 앞에서 개인 PT를 받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더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를 시행한단다. 지금은 15호. 다음 주부터는 16호. 지금은 자동차 택시 운행을 했지만, 16호가 지시되면 오토바이 택시만 운행 가능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였던 모임은 3인 이상 모임 금지로 바뀐다.


다음 주면 나아질거야


라는 희망을 가지고 버티는데, 자꾸만 상황은 답답해져 간다. 며칠  일본에서 지원해준 AZ 백신 100만회분 중에서 80만회분이 호치민으로 지원될만큼 베트남 정부에서도 호치민의 확산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어젯밤에는 한국인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그 사람이 살던 아파트가 봉쇄되었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코로나 상황 이후 호치민이 이렇게 위기를 겪기는  처음이다.


요즘은 외출할 때면 한국에서 받은 KF 94 마스크를 쓰고, 투명 얼굴 보호가리개를 쓴다. 그랩카는 이용하지 않고, 공기 중 전염을 피하려 그랩 바이크만 탄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귀찮아도 개인 헬멧도 들고 다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당장은 힘들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코로나가 잡히길 기대해본다. 이제  방학이니 이번 학기는  포기하지만,  학년이 되는 9월에는 학교에   있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라본다.


나 : 호치민으로 백신 들어온대. 맞을 수 있을까?

친구 : 우리 차례까지 오겠어요? 호치민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나 : 아... 그냥 꿈꿔봤어.


빨리 타미플루처럼 먹으면 되는 치료제가 나왔으면 좋겠다. 시설 격리와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아이 : 외할머니 백신 맞았어?

나 : 응. 1차 맞으셨대.

아이 : 그럼 이제 할머니 베트남 올 수 있어?

나 : 곧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할머니 보고 싶어?

아이 : 응.


매거진의 이전글 습관이 바뀌면 내가 바뀔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