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Jan 18. 2024

하루 두 번 춤

집에 있을 때면 늘 배경음악으로 Radio Swiss Jazz 채널을 튼다. 이는 내 아침 알람이기도 하다. 기계적 알람소리에 잠을 깨면 깜짝 놀라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기상 시간에 맞추어 인터넷 라디오 채널이 켜지도록 만들었다. 이후 아침의 불쾌함이 사라졌다. 기분 나쁘지 않게 서서히 잠이 깬다. 처음에는 음악이 나오고 거의 바로 일어났는데, 점차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듣다가 한 시간 후에 음악이 멈추면 그때 일어난다.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종종 음악 소리에 안 깨어나기도 한다.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 빌딩 사이로 햇빛이 한 줄기 들이치며 방이 훅 밝아지는 시간대가 있다. 딱 그때 즈음에 저 채널에서는 유독 상쾌한 재즈가 흘러나온다. 아무리 우울한 날에도,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어지고 몸을 들썩이게 된다. 그러다가 흥겨움을 주체하지 못해 어느 순간 일어나서 혼자 실없이 막춤을 춘다. 웃음이 난다.


아, 행복해지는 게 이렇게 쉬운 거였던가. 춤을 배워볼까?

매거진의 이전글 Morning Coffee Ritua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