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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an 19. 2024

잘 먹는 게 제일 어렵다

좋은 것만 조금씩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왔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빵을 먹었다. 그냥 왠지 그러고 싶어서 세끼 빵을 먹었다. 특별히 빵이 당긴 건 아닌데 그냥 그랬다. 종일 먹은 것은 커피 두 잔과 빵과 빵과 빵.

늦은 오후, 빵을 먹다가 순간 급격한 어지러움에 소파에 누웠다. 누워있는데도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눈을 감아도 몸이 회전열차를 탄 것처럼 빙글빙글 돈다. 침대로 기어들어가 웅크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 하지만 일어나려고 몸을 뒤척이자 다시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두어 시간 죽은 듯 누워있으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분 나쁘게 띵한 머리와 멀미 기운이 남아있다.

음식 때문이라 추정한다. 과거에도 몇 번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혈압이 뚝 떨어진 적이 있었다. 조심해야겠다. 빵 - 밀가루, 설탕, 포화지방 - 은 최소한으로 먹고 뭐든 조심히 소식해야지. 안 좋다는 거 정말 다 끊고 쳐다보지 말아야지.


소설을 써보자면 단순당 과잉 > 혈당 스파이크 > 인슐린 과다 > 저혈당 수순이 아니었던가 싶다. 소싯적엔 삼시 세끼 빵과 술만 먹고 살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이고 인생무상.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가 나에게 식단과 운동으로 몸 만들어 놓으라 말해주고 싶지만 물론 그때의 나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밤새워 야근이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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