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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May 10. 2024

오늘도 실패한 소비

반성

돈을 쓰는 원칙을 세웠다. “가장 좋은 것만 사고 만족스럽지 않은 것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

시간 때우려고 평범한 커피집에 가서 앉아있거나, 저렴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고르지 않겠다는 말이다.




어제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골골거리다가 새벽에 잠이 깨었다. 머리가 아파 진통제를 먹고, 어쨌든 하루치 운동량을 채우려고 밖으로 나갔다.

카페인 수혈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멀지만 아침 일찍 문 여는, 근방에서 제일 괜찮은 핸드드립 로스팅 카페를 향했다. 집 앞에 1200원 커피집도 있고 로스팅을 하는 3500원 커피집도 있지만 굳이 6000원짜리 집으로 갔다.


오늘은 걷는 것도 힘이 들어서, 딱 2/3 지점에 멈추어 섰다. 베이커리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인테리어가 매우 근사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들어가서 아메리카노와 초콜릿으로 코팅된 패스트리를 시켰다. 다른 가게의 절반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후회. 커피는 나쁘지 않았지만 빵이 별로였다. 좋은 품질의 초콜릿이 아닌 것 같았고 패스트리가 내 취향의 바삭함이 아니었다. 그냥 무난하게 마들렌이나 집을걸 그랬지. 아니, 그게 아니지, 애초에 나는 스페셜티 핸드 드립을 마시려고 가던 길이었단 말이다!

맛있었으면 반만 먹었을 텐데 별로라서 굳이 다 먹어버렸다. 집에 가져가서 먹고 싶은 맛이 아니라서. 덕분에 아침부터 속이 더부룩하다.


저렴하다고 계획에 없는 걸 사지 말자. 저렴한 건 대체로 이유가 있다. 게다가 애초에 난 초콜릿은 안 좋아하지 않던가.


@ 좋은 것만 사려고 하면 의외로 지출은 줄어든다. 세상에 좋은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특히 원가 절감에 혈안이 된 요즘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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