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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ul 03. 2024

백수, 생활비는 어디서 나오는가

모름. 비법 없음.

소비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보니 나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 사람인지. 지금 딱 쾌적함과 부족함 사이 경계에서 나름 잘 살고 있다. 쾌적함은 금전적인 것보다는 주로 시간의 여유로움에서 기인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으니, 이제 필요한 만큼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근로는 하기 싫지만 남이 주는 근로소득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해 본다. 월 150만 원만 벌면 되는데...


돈은 꾸준히 나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이자와 배당금으로 살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살만하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른다는 답을 해야겠다. 퇴사 후 지금까지, 아직 입출금 계좌에 쌓여있던 돈으로 살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쓸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더니, 아직은 직장인이었던 과거 잔재에 묻어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내년부터 진정한 '이자생활자'가 될 예정인데 이미 예금금리가 많이 내렸다. 줄어들 이자도 이자지만 그보다는 아마도 심리적 압박이 클 듯하다. 이자를 곶감 빼먹듯 빼 쓰고 원금만 남기면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만 생략하자! 원래 은퇴자는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지 않던가.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지금을 즐겁게 살자.


그러니까, 나는 아직 모아둔 현금을 쓰고 있다. 소위 패시브인컴 라이프 같은 건 시동도 걸지 않았다. 재테크로 돈을 불리는 것에 크게 열을 올리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물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돈 버는 거라는 생각이 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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