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활비 414,474원.
고백하자면 비자금으로 4-5만 원 정도를 카페놀이에 썼다. 비자금으로 하는 플렉스는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명목상 생활비는 평소보다 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적게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해야 할 지출을 다음 달로 미룬 탓도 있다. 집 조명 안정기를 갈아야 하고, 월패드도 교체해야 하고, 자동차도 정비를 해야 한다. 시급한 것이 아니라서 그냥 미룬 것.
24년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으니 지방소득세는 0이다.
식비
이제 먹고사는 것은 그럭저럭 예산 안에서 사는 습관이 만들어진 것 같다. 1인 가구는 식재료를 사다 보면 집밥이 외식보다 돈이 덜 드는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면 확실히 지출이 준다. 한두 번 만으로는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잘 느껴지지 않고 한 달 두 달 지내다 보면 차이가 벌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집밥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다음에는 또 내키는 대로 외식을 해도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다.
사실은 생각보다 외식이 내키지 않는다. 사 먹고는 싶지만, 대체 어떤 재료를 쓴 건지, 조리과정은 위생적인지, 테이블과 식기는 깨끗한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어 찝찝하다. 물론, 여우의 신포도이고 다 핑계일 수 있다. 오늘만 해도 갑자기 맥주 생각이 나서 바에 갔다가 생맥주 한 잔이 11,000원인 것을 보고 그냥 돌아 나왔으니. 분위기가 좋아서 좀 아쉬웠다. 돈 모아서 다음에 가자.
현금흐름
채권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역시, 내가 진입하면 상투인 건가... 그래도 채권 비중은 계속 늘릴 생각이다. 중도매매를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잔존기간 5년 이내 채권을 만기까지 가져갈 생각이라 가격 변화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하려 하는데, 좋은 전략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이게 내 성향에 맞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랄까.
현금흐름을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잘 안된다. 아래 표는 현재 상황. 1~5년 단위로 만기가 되는 예금/채권이 다시 투자될 테니, 27년까지의 소득액만 확정이고 그 이후로는 미완이다. 올해 하반기에 5억 가까이 만기 되는데 어디에 투자할지 이리저리 시뮬레이션을 해보지만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연 세후 4천만 원의 수익을 만들어서 그중 2천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를 저축하겠다는 심산이었는데, 금융자산 20억으로 4천만 원 만들기가 (나에게는) 이렇게 어려울 일이었던가.
근황/글
글이 점점 줄고 있어서 이러다가 가계부 업데이트만 하게 될 것 같다.
4월에는 좀 많이 바빴다. 내가 백수인데 왜 즉석에서 떠오른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일정표를 보며 이리저리 할 일을 끼워 넣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그 반동으로 5월은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렸다. 그리고 6월에는 다시 많이 바쁘다. 빽빽한 일정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좀 안 좋네. 며칠 국내여행이나 가볼까 했는데 6월 중에는 1박 2일 넘게 끼워 넣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