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 2025.12
휴식을 빙자한 은퇴 백수 생활이 2년을 조금 넘었다. 그동안의 자산 변동을 보자. 처음 브런치를 개설할 때 이야기했던 대로 투자에 재능도 의욕도 없는 사람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경우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으면 먹고살 수 있을까에 대한 비자발적 실험 기록이다.
퇴사 직후인 23년 말 금융자산이 19.52억 원이었다. 24년 말에는 21.65억으로, 올해 25년에는 22.87억으로 늘었다. 첫 해 2억, 두 번째 해 1억 가량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참고로 연간 지출은 24년에 1,700만 원, 25년 1,800만 원이다.
자산이 증가한 건 순전히 주식 덕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의 평가액이 늘어난 덕이다. 주식 비중이 늘어난 것도 추가 투자를 해서가 아니라 그저 평가액이 올랐기 때문이다. 십 수년 전에 멋모르고 사둔 주식 덕을 이제야 본다. 소심하게 종목당 1백~5백만 원씩 사둔 게 여기까지 왔다. 그때 안 샀으면 지금 어쨌을지 현금이 줄어드는 걸 보며 발을 동동 굴렀을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다행이다. 운이 좋았다.
예금 금리가 떨어지기도 했고 건강보험료 부담이 커서 예금은 채권으로 대폭 이동시켰다. 그런데 알다시피 올해 채권 폭락으로 평가액 기준 1,700만 원 손실 상태. 채권도 물타기를 해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예금 금리보다만 높으면 손해는 아니지 않나 고민 중...
놀고먹으면서 매해 1~2억의 자산 증가가 있었으니 나쁘지는 않다. 물론 누군가는 5%, 10% 자산증가율이 낮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확한 숫자가 기억나지는 않는데, 24년도에 있었던 자산증가였던가 인플레였던가 아무튼 그 자연발생적인 시장 성장세(다르게 말하면 현금 가치 하락세)를 기준으로 볼 때 엄청 큰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며 그에 미치지 못하면 잃은 것이라는 글을 봤었다.
올해 내 증권계좌 수익률을 주요 지수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진 못했다. 그래도, 25년 한국 인플레이션율이 2.4%라 하고 내 자산 증가율은 5.64%이니 적어도 자산이 녹아내리지는 않았다.
주식이든 아파트든 평가액은 허상이다. 현금화하기 전에는 그저 숫자일 뿐이며 현금화할 때는 일정 부분이 거래비용과 세금으로 사라진다.
실제 현금화된 수입을 보면, 24년 실소득이 5,600만 원, 25년 5,400만 원이다. 이는 코로나 기간에 들어놓은 3년 만기 예금 덕이고 앞으로는 현금수입이 줄어들거라 어떻게 할지 좀 고민이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먹고 살만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국이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어서 기존의 통념이 다 무너지고 있고 무엇 하나 예측이 되지 않는다. 원래도 세상은 보는 혜안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들이 다 그렇게 말하니 나도 그렇게 말해본다! 역시나 제일 무서운 것은 현금가치 하락인데 이미 그 화살이 당겨진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으니 나중에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