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도움으로 성공
놀랍게도 이번 달을 흑자로 마감했다. 63,000원으로 21일을 버티고 심지어 6,990원을 남겼다.
물론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 연말이라고 지인들에게 몇 번 밥을 얻어먹었고, 쿠키, 케이크, 과일, 커피, 차 등을 깜짝 선물로 받았다. 스타벅스 상품권도 받았다. 덕분에 오히려 평소보다 호사스럽게 먹고 지냈다. 주전부리는 제외하고 필수 먹거리로만 가늠해 보면 남의 지원이 없었다면 8만 원 정도를 초과했을 듯하다.
약속이 있어 식재료를 살 일이 줄었는데, 상대방이 사 줘서 나는 돈을 내지 않았고 (착하게 살자!), 외식은 칼로리가 높아 집에서 먹는 끼니가 간소해졌으니, 덕분에 평소라면 엄두도 못 낼 6일 연속 무지출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뭘 샀냐면 아래 사진과 같다. (24일 지출은 교통카드 출금이다.) 저것만 사고도 먹고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에 말했다시피 이미 사서 비축해 놓은 식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임원인 친구가 한 단계 더 승진했고, 다른 친구는 우리 사주로 평생 놀아도 다 쓰지 못할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다. 질투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에 한 점 부러움과 또 한 점의 자격지심이 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격차가 점점 벌어질 텐데 지금 괜찮은 마음이 변함없기를, 마음에 어두운 구멍이 생기지는 않기를 바란다.
잠시 채권 이야기를 해보자. 세금과 건보료를 줄이기 위해 예금을 채권으로 옮기고 있는데, 알다시피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 그래서 현재 내 채권 평가액은 1천8백만 원 넘게 하락한 상태. 1천8백이면 내 1년 예산인데! 일 년 생활비를 앉은자리에서 날리다니, 흑흑. 만기까지 기다리면 이자는 나오니까, 기다리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