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모으기 11개월

적립식

by 소소

작년 2월에 주식 모으기를 신청했다. 매주 20만 원씩 어느덧 47회 차, 천만 원가량 매입했다. 경험상 무지성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하면 의외로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적립식을 꾸준히 유지하긴 어렵다. 내일 사면 더 저렴하지 않을까, 지금 고점이 아닐까, 이거 망한 산업 아닌가, 등등. 그래서 시스템이 자동으로 매수하게 하고 잊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종목 역시 무지성으로 선정했었다. 남들이 다 좋다는 QQQ, 고령화 시대이니 장기적으로 의료 건강 산업이 크지 않을까 XLV, 성장주 말고 배당도 있어야 균형이 맞을 것 같으니 SCHD, 주식 말고 부동산도 좀 있으면 좋겠네 REITS를 담자 한국인이 사랑한다는 O. 뭐 이런 생각의 흐름으로 골랐다.


11개월 정도 지난 후 현재 성과는 아래와 같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래도 적자를 보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SCHD와 O는 좀 고민이다. 성과가 낮기도 하고, 과표를 줄여 건보료를 낮추려면 배당주를 모두 처분하는 게 좋으려나 고민이 되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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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장기 우상향이기 때문에 적립식이 딱히 좋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거래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해 금융사에서 과대포장하는 말이라고도. 제일 중요한 것은 적립식이 아니라 자산배분이라고 하는데, 내게 이 말을 한 사람이 언급한 책이 켄 피셔의 '투자의 배신'. 읽어보면 뭐 엄청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목차에 나열된 '잘못된 통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 그 통념이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확률적으로 한쪽으로 크게 치우친 것은 아니라 알 수 없다는 결론에 가깝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라 가볍게 읽어볼 만은 하지만 크게 추천할 만한 책도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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