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Aug 04. 2023

채권

가격, 이자, 장외, 장내

예금 만기된 것으로 채권을 조금 사 보았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한다. '채권의 모든 것'이 아니고 그냥 내가 경험해 본 일부일 뿐이다.


'채권은 수십억 단위로만 구매할 수 있으므로 고액 자산가나 기관이 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막연히 믿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주식 매수하듯이 가능하다. 단위금액도 적다. 1,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가격/수량/이자

채권의 발행단위는 1만 원. 무조건 1만 원이다.

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매매 수량단위가 '천원'이다. 수량 입력하는 곳에 ___(천원)이라고 되어 있어서 헷갈렸다. 수량인데 왜 '원'인지. 아무튼, 채권 1만 원짜리 1,000개를 사고 싶으면 수량에 10,000(천원)으로 입력하면 된다.

채권은 만기 전에 거래가 가능하므로, 시장가는 발행가인 1만 원보다 낮은 가격일 수도 높은 가격일 수도 있다.

표면금리는 발행 시점에 약속된 금리이다. 시장가가 높던 낮던 원금 1만 원을 기준으로 하여 이자를 지급한다. 즉, 표면금리 1%인 채권을 5,000원에 매수했다면 2% 이자를 받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만기시점에 10,000원으로 돌려받는다. 이것이 채권 수익의 핵심개념.

이자 지급 주기는 1개월, 3개월, 6개월이 있고 예금처럼 만기에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이표채'라 한다. '할인채'는 이자만큼 할인해서 판매하고 따로 이자를 지급하지는 않는다. 대신 만기시점에 1만 원으로 돌려받는다. '복리채'는 이자를 복리로 계산해서 만기 시점에 일시에 주는 것.


장외/장내거래

채권 매매는 장외거래, 장내거래 두 가지가 있는데, 주식과는 달리 장내보다 장외거래 비중이 8:2 정도로 높다고 한다.

장내거래는 수수료가 있는데, 채권매매 수수료는 채권의 잔존기간(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관계가 있다. 잔존기간이 길수록 수수료가 비싸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대략 0.1~0.3% 정도이다. 만기 이전에 매도할 생각이라면 계산해 본 수익률에서 0.2~0.6% 정도 차감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장내거래의 가격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장외거래는 증권사가 대량의 물량을 사 와서 되파는 것으로, 가격은 하루 단위로 변경되는 듯하다. 수수료는 없으나 가격 자체에 마진이 붙어있다.

    

아래는 동일 채권의 장외거래 매수가격과 장내거래 매매호가이다. 수수료 최대 0.3%으로 적용해도 장내거래 가격이 저렴하다. 8,662원  > 8,571 * 1.003 = 8,596.713원

(여기서 '민평단가'는 민간 기간이 계산한 적정 채권 가격이다.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 등을 고려하여 나름 공식에 따라 가격을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동일 채권의 장외거래 가격과 장내거래 가격 비교


그렇다면 장내거래가 언제나 유리할까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일단 장내거래는 소위 유동성이 적어서 사고 싶어도 매도자가 없거나, 팔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을 수 있다. 그리고 가격은 말 그대로 호가이므로 거래가 적은 경우 가격이 민평단가와도 많이 벌어질 수 있다. 장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내놓기도 한다.


장외거래는 증권사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채권들만 취급하므로 부도 위험이 낮다. 대신 증권사마다 판매하는 채권이 다를 수 있다. 펀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가격이 널뛰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하기도 하다. 물량만 있으면 체결이 되니. 대신 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가 크므로, 만기까지 가져갈 경우에 장외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들 말한다.


아래는 같은 , 동일 채권의 장외거래 매수/매도단가이다. 매수는 7,802, 매도는 7,579. 차액이 증권사 마진인 셈인데, 매수 매도 차액은 223. 매수가 대비 2.858% 깍인 가격이다.

장외거래의 매수 / 매도단가 차이.

그런데, 사실은 장외에서 구입한 후 장내에서 매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가능. 아마 장외에서 매수했다는 것 자체가 장내에 거래 수요가 없었기 때문일 터라 나온 말인 듯하다.


(수익률 계산은 다음에 이어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