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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ug 15. 2023

카멜 크림롤 - 배달과 포장

티끌 모아 티끌

뚜레쥬르에서 카멜커피 콜라보를 한다. 인기가 많은지 늦게 가면 품절이다.


아침 7시 오픈이라길래, 6시 30분 알람에 일어나 집 앞 매장에 갔는데, 가게 문만 열었지 빵 매대가 텅 비어있다. '카멜 콜라보 언제 들어와요'라고 물어볼 만큼의 숫기는 없어서 쓰윽 돌아보고 말없이 나왔다. 한정템 얻으려고 오픈런한 게 티 나면 쑥스러우니 지나가다가 무심하게 들른 사람인 척한 것이다. 꾸안꾸 감성이라 할까나.

집을 나설 때는 기온이 적당하여 기분 좋았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이미 살짝 두피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땀나는 걸 싫어하는지라 땡볕에 다시 나오고픈 생각은 안 들어서 배달을 시켜야겠다 마음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매장 배달 오픈 시간은 10시. 배민에서 배달을 시키려니 배달비가 4천 원이라 다시 포장주문을 하려고 하다가, 이걸 꼭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나 싶었다. 지병으로 카페인과 당, 밀가루를 제한해야 하는 와중에 말이다. 그래서 블로그 리뷰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카멜 크림롤 가격이 6월 기준 3,000원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배달주문의 경우 매장가보다 비싼 경우가 있는데, 요새는 포장도 흔히 그런가 보다.

그래서, 재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후다닥 매장으로 다시 나가보았다. 매장 가격은 카멜 크림롤 3,300원, 콜드브루 12,000원. (배민 가격은 각각 3,600원과 13,000원이었다.)


이렇게 오늘 1,300원을 절약하고 아울러 2,000보를 추가로 걸었다. 앞으로 배달이나 새벽배송을 가급적 이용하지 않겠다는 목표가 있는데, 나름 좋은 동기부여를 하나 더 얻었다.


@ 카멜 크림롤은 맛있었다. 패스츄리가 커피시럽에 절여 있는데 겉은 바삭하다. 세상없는 맛은 아니라 굳이 찾아 먹을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달달한 무언가를 사러 가게에 들어갔다면 사볼 만하다. 요즘 디저트 업계 추세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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