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계부
돈 벌 생각은 없이 지출비용만 이리저리 정리하고 계획하는 것이 조금 한심하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쥐어짜보려고,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보려고, 생존 비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 올해 지출한 비용을 기준으로, 누락된 항목이 없도록. 목적은 고정비의 실체를 확인하고 가계부 양식을 간소화하는 것.
엑셀을 설명해 보면,
grey cell 은 고정값이라 거의 손댈 일이 없다.
흰색 또는 yellow cell 은 실 비용을 입력해야 하는 자리이다.
실사용 누적은 입력된 값이 없으면 green으로 입력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고정비는 올해의 값을 참고로 넣어 보았다.
월 생활비는 앱으로 기록하되 한 달에 한번 엑셀에 입력하며 리뷰할 예정.
생활비 항목은 최대한 의, 식, 주로 단순화하려 했는데, 예를 들면 집수리, 인테리어 소품, 가구, 가전, 청소용품 구매는 모두 '주거비용'이다.
시사점은,
1년에 2,400만 원의 소비 가능한 불로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고정비는 더 줄일 수 있는 것이 안 보인다. 굳이 꼽자면, 월구독과 피트니스 비용 정도가 삭감 가능하다. 운동은 대중교통을 타는 대신 걸어 다니고 공원에서 조깅을 하면 되니까.
세금과 국민연금과 건보료의 비중이 거진 절반에 이른다. 물론 내년에는 근로소득이 없어 종소세 부담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솔직히 건강보험료는 많이 아깝다. 집 때문인데, 해도 잘 들지 않는 손바닥만 한 아파트라 조금 억울하다. 설마 건보료가 50만 원을 넘지는 않겠지? 조마조마하다.
사실 올해 말까지는 대충 살고, 내년 1월부터 예쁘게 입력해 볼 생각이다. 원래 다이어트는 다음 달이나 내년부터 하는 법이니. 그래도 이렇게 표를 만들어 놓고 보니, 표에 실제 데이터를 입력해 볼 생각에 살짝 기대가 된다. 데이터를 모으는 기쁨. 기대감이 좌절로 바뀌지는 않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