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발행하기 전에 수십 번을 읽고 고치는데도 발행 후에 다시 수십 번을 고친다. 예전 글을 읽다 보면 턱 하고 막히는 문장을 만난다. 처음부터 눈에 거슬렸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그대로 발행한 문장도 있고 그 당시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문장도 있다. 고쳐도 고쳐도 이상한 문장이 나오는 것에 놀란다. 문학작품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에세이를 쓸 뿐인데 읽기 편한 적정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한편으로는 작가들이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인터넷 문화에 너무 푹 빠져 살았기 때문인가 탓도 해본다. 띄어쓰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한국인이 한국어에 이렇게 서툰 것이 생경하다.
나도 나름은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말하듯이 써내리는 문장 대부분이 나중에 읽으면 어색하니. 평소, 말에서 알 수 없는 품위과 정갈함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다. 나의 말은 비문을 과장된 어조로 끊임없이 이어지게 해서 재미있게 들리게 했을 뿐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