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은퇴자의 일상
어제는 몸이 으슬으슬하며 몸살기운이 있었다. 밤에 잠을 좀 설쳤고 덕분에 늦잠을 잤는데, 그래도 몸살은 걸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다.
구립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근대사 Zoom 강의 수강이 10시부터인지라, 후다닥 일어나서 화면부터 켜놓고 식빵과 과일을 준비해 들고 자리에 앉았다.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강사가 강의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강의도 듣고 늦은 아침도 먹었으니 가볍게 조깅을 하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날씨가 온화한 데다, 운동복에 운동화를 조여매고 있으니 왠지 몸이 가벼워서 멀리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갔다. 그곳에 내가 좋아하는 서점이 있다. 마침 점심시간 끝물이라 골목마다 광화문 직장인들이 우르르 오가고 있었다.
서점은 언제나와 같이 조용하고 나 혼자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열람용 책 두 권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의자도 조명도 음악도, 정말 책 읽기에 너무 완벽하다. 내 방도 이렇게 꾸밀 수 없을까, 뭘 손봐야 이런 분위기가 날까?
광화문에 간 김에 미도파주상복합 건물과 파리바게트 1호점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서 시청역까지 이리저리 구경하다 돌아왔다. 광화문 광장 개편된 것도 처음 보았다. 서울도 꽤 멋지구나 싶었다. 만족스러운 오늘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