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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Dec 13. 2023

현대미술 세미나

미래에셋증권 VIP+

미래에셋증권에서 Gold 등급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있어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참가했다.


미래에셋은 과거 이리저리 합병 인수한 역사가 많아서 그런지, 통일되지 않고 과거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계좌만 해도 어느 시절에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기능도 다르고 수수료도 다르다. VIP 서비스도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10억 이상의 잔고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진짜 VIP 클럽이 있고, 모바일 앱에서만 보이는 VIP+ 서비스가 따로 있다. 아마 전자는 전담 PB가 있어 대면 서비스를 위주로 할 것 같기는 하다. VIP+는 평잔 1억 이상이 대상이고, 세미나에 응모하거나 증권사가 선정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나는 네이버 블로거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서 읽지는 않는다. 아, 그리고 환전수수료 우대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그런데, 6개월마다 재신청해야 해서 좀 번거롭다.


오래간만에 10시 30분까지 을지로로 나가려니 너무 힘들었다. 이것이 직장인의 삶이었던가. 한 때는 늘 가던 출근길이었는데. 센터원 건물과 그 주변의 화려함이 참 새삼스럽다. 어느덧 을지로는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내가 매매를 자주 하지 않아 그다지 증권사에 돈 되는 고객은 아닐 텐데, 진짜 VIP인양 대접받으니 살짝 겸연쩍었다. 로비층 입구부터 안내하는 사람이 있고, 전용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층을 누를 필요도 없고, 비싼 돈 주고 참석하던 컨퍼런스 마냥 정갈한 과일과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는 조금 별로였다.) 세미나실 안에는 생수와 마스크도 배치되어 있었다. 세미나를 운영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나도 직장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다. 나도, 행사 준비 잘할 수 있을 텐데.   


강의 내용도 재미있었다. 구청이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연도 여럿 참석해 보았는데, 확실히 기업이 섭외하는 강의가 훨씬 더 잘 정제되어 있다. 강연 후에는 심지어 쿠키와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 티켓까지 사은품으로 주었다. 오, 이게 웬 횡재냐. 감사합니다.


참석자는 확실히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 VIP 기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평잔 1억 원 이상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 좀 열심히 하고 IRP 계좌가 있는 직장인이라면 꽤 많은 사람이 대상자일 듯하다. 하지만, 평일 오전인지라 직장인은 참석할 수 없다. 나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까. 모르고 살았던 과거가 조금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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