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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an 08. 2024

에코마일리지 & 탄소중립포인트

그리고 각종 포인트 제도와 결제시장

솔직히 말해,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런데, 어린 자식이 있는 부모는 더 고민이 되지 않을까.


에코마일리지

서울시 자동차 에코마일리지는 오래전부터 가입되어 있었다. 문자 알림이 오면 매해 마일리지 인증 사진을 등록하긴 했지만 따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들어가 보니 쌓여있는 포인트가 15만 원이었다! 이 포인트로 올해 자동차세를 납부해야겠다. 뿌듯하다.

몇 년 만에 사이트에 로긴 해보니, 그 사이 자동차 마일리지와 건물 마일리지가 통합되어 있었다. 이참에 전기와 가스 정보도 등록했다. 전기와 가스 사용량은 더 줄이기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나의 탄소배출량을 일목요연하게 보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전기를 얼마 사용했다거나 전기료가 얼마 나왔다는 것보다 탄소를 얼마나 배출했는지가 훨씬 와닿으니 말이다.


탄소중립포인트

스타벅스에서 사이렌오더를 이리저리 만지다가 탄소중립포인트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400원을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의 에코별이나 할인과는 별개이다.


우선, 탄소중립포인트에 회원 가입을 하자. 참여 회사들과 환경공단은 실명과 핸드폰 번호를 기준으로 연동되므로 혹시 핸드폰이 여러 개라면 동일한 번호로 가입해야 적립된다. 적립금은 월말에 등록한 계좌로 입금해 준다.


다음으로는 개별 회사 앱을 다운받고 가입해야 하는데, 사기업이고 정부고 각종 포인트&멤버십 제도는 한 계열사 내에서도 난잡하기 이를 데 없어서, 이를 위해 일부러 서비스 가입을 하지는 않았고 내가 이미 계정이 있는 것들만 추가로 설정했다. 당연히 내가 누군지 알아야 적립을 해 줄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결제 시 회사 포인트 적립을 해야 탄소중립포인트도 적립이 된다. 포인트 적립 시 필요한 것은 바코드뿐이므로, 나는 네이버앱에 멤버십카드로 등록해 사용하고 개별 앱은 대부분 삭제했다.


스타벅스 텀블러 사용

스타벅스 앱에서 계정정보> 탄소중립포인트제 설정을 한다. 이제 텀블러 사용 시 400원씩 적립된다. 적립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사항을 잘 확인하자.


롯데마트 (오프라인 구매) 모바일 영수증

롯데마트GO 앱을 설치한다. 스마트영수증 탭으로 들어가 스마트 영수증만 받기 ON. 영수증은 건별 100원이 적립된다.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구매) 모바일 영수증

백화점 갈 일은 별로 없지만 어차피 엘포인트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함께 설정했다.

롯데백화점 앱을 다운로드 받고 기존 엘포인트 계정과 연결하기만 하면 기본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된다. 고의적으로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는데 반드시 푸시를 받을 필요는 없다.

좌)롯데마트GO  우)롯데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오프라인 구매)

잘 안 가는데, 그래도 쓱배송을 가끔 사용해서 신세계포인트 계정이 있기 때문에 연결했다.

신세계백화점 앱과 이마트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신세계 포인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전자/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설정을 확인한다. 기본이 ON으로 되어 있다.


CU, GS 편의점, GS 슈퍼마켓 모바일 영수증

포켓CU, 우리동네GS 앱을 다운 받는다. (나는 둘 다 이미 가입해 있었다. 편의점 한정상품 구매할 때 매장 재고 확인하려 설치했었다.) 각기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항목을 ON으로 설정한다.

네이버 앱에 CU와 GS 멤버십을 추가하면 이후 네이버페이 현장결재 시 따로 멤버십 카드를 제시 안 해도 자동으로 적립이 된다. 하지만, 연동된 멤버십의 포인트만 적립이 되고, 해당 업체에서 영수증 발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가 결제 금액만 나와있는 간이(?) 영수증을 발행한다.) 네이버페이 현장결제시에는 탄소중립포인트는 아마 적립되지 않을 것 같다.


홈플러스

마이홈플러스 앱을 설치한다. 영수증 탭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활성화한다. 단, 셀프계산대는 안된다고 한다.



어휴 앱 몇 개를 깔아야 하는지. 게다가 혹시라도 영수증 내역을 확인하려면 앱이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그 용도를 위해 수많은 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니. 나는 오프라인 매장용 앱은 실제로 사용을 안 하기에 일단 다 삭제했다. 적립한 포인트도 온라인 주문 시에 눈에 띄면 쓰는 정도라.


평상시 스탬프나 포인트 적립을 잘 안 하는 편인데, 탄소중립포인트를 받겠다고 앱을 우르르 설치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동기부여가 되고 무엇보다 계산대에서 매번 ‘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니오.’를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이 좋다.



가입 계정들을 보다 보니, 마트의 흥망성쇠(?)가 보이는 듯하다. 다 한때는 자주 사용했었는데 시기에 따라 주력업체가 변한다. 관계자들은 열심히 서비스와 앱을 만들고 쿠폰을 뿌려봤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까.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고 통합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 무엇보다 그 앱 하나만 사용할 거라는 가정이 틀렸다. 혼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해 본들 소비자는 비슷한 서비스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그저 듣보잡 중 하나가 되기 십상이다. 기억도 안 나고 앱 띄우기도 귀찮아 적립 안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

그나마 요새는 네이버에 멤버십 카드를 등록하거나, 관련된 페이앱으로 결제할 때 자동 적립이 되어 조금 유용해졌다. 하지만 페이앱조차도 실제 사용하는 것은 한 두 개로 수렴하니, 크게 프로모션 할 때 한 번씩 가입은 하지만 사용빈도가 줄어들면 결국 탈퇴하고 삭제한다. 나는 현재 네이버페이(신용카드), 스타벅스카드, 쓱페이(머니), 엘페이(엘포인트)만 사용한다. 쓱페이 엘페이는 오로지 백화점 상품권을 전환해 쓰기 위함이고 스타벅스는 사이렌오더와 별적립을 위해서이니, 네이버가 난잡하긴 하지만 역시 가장 유망하고 시장지배력이 큰 존재다. 온갖 페이를 한 번씩 다 사용해 봤지만 결국 네이버만 남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내 네이버 주식 수익률은 그 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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