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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an 08. 2024

12월 가계부

그리고 국민연금, 퇴직연금

으 춥다. 이 날씨에 아침 산책 갔다가 몸이 풀리며 피곤함이 몰려와 낮에 쭉 잤다.


12월은 11월보다 조금 더 의식적인 절제가 필요했다. 아마도 첫 달은 새로 시작한다는 긴장과 재미가 있어 어렵지 않았던 거고, 이제 슬슬 본성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여태껏 내가 돈을 안 쓰는 성향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저 쓸 시간이 없었던 것뿐이다. 직장 다닐 때는 하루 한 끼만 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가 이제는 세끼에 간식까지 다 챙겨 먹고 낮에 자주 돌아다니니. 명품 같은 큰 소비를 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꽤나 낭비하고 있었다. 카페에 앉아있다가 의자가 불편하다고 옆 카페로 옮기고, 먹지 않는 디저트도 예의상 주문하고, 물건을 고르다가 뭐가 더 나은지 모르겠으면 일단 써보자고 둘 다 사는. 그나마 날이 추워 집콕을 많이 한 덕에 덜 썼다.

11월 관리비는 14만 원 넘게 나왔다. 기록을 보니 1월~3월에는 20만 원 가까이 낸다. 고지서에 따르면 내가 다른 세대보다 전기는 적게 사용하고 난방은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의외였다. 전기는 많이 사용할 거라 생각했고 집은 춥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베란다 확장한 쪽이 바닥도 차고 어디선가 찬기운이 든다. 그러니 난방이 계속 돌겠지. 나도 따듯한 집에서 안락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단열을 고민해 봐야겠다. 혹여 이사를 가게 되면 다시는 베란다 확장을 하지 않을 테다.


옷을 사야 하는데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 그냥 한 달을 보냈다. 원래 사계절 내내 집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인데, 올겨울 들어 처음 긴팔을 입기 시작했다. 긴팔을 입으니 따듯하다는 놀라운 깨달음과 함께 실내 온도를 27도에서 23도로 낮추었다. 가지고 있는 긴팔 실내복이 딱 하나뿐이라 더 사야 하는데 쇼핑이 귀찮아서 미루는 중이다.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은 취소되었다. 12월 초에 안내문이 왔다. 재산소득 기준을 초과하여 직권취소되었다고. 역시 11월에 작년 소득액이 반영되면서 바뀌는구나. 정부의 전산 시스템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정부과제는 무조건 의심하고 보는 불신이 해소되었다.


퇴직연금 수익률

근 10년 만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드디어 흑자로 돌아섰다. 감개무량하다.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다리니 이런 날이 오는구나.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다.

그러나, 막상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여전히 몇 종목은 저 바닥에 있는데 팔아치우면 손실확정이니. 마이너스 20%만 되어도 팔고 나올 텐데, 퇴직연금 개시하기 전에 그런 날이 오려나.


IRP 추가납입

2024년 첫 영업일에 올해의 납입한도 1,800만 원을 모두 납입했다. 이자/배당을 받아봐야 건강보험료만 올라가므로, 당장 생활비로 사용할 것 이외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연금계좌로 옮겨 운용하는 것이 유리해서이다. 이번에는 2년짜리 대한항공 채권을 구매했다. 투자수익률 연 4.44%. 투자할 곳이 정말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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