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공기에도 감정이 있다
소영은 빵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세상과 단절했던 지난날보다 한결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부모님의 눈치가 보이지만 꿋꿋하게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기
- 독서모임 참석하기
- 처음 보는 사람들과 달리기에 참여하기...
노트에 적어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꽤 됐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시도했던 건 독서모임. 사실, 책을 좋아하지만 이런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 계속 망설였던 것은 역시나 사람이었다.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며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은 처음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서로를 파악했을 땐 불편한 관계로 흘러가기도 한다. 물론 소영 자신이 그런 면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생각들이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오늘 오후 일곱 시, 드디어 독서모임의 첫날이다. 소영은 오랜만에 가져보는 모임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고민이 있거나 답답할 때 소영은 도서관을 갔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조용한 공간에서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소곤소곤 말하는 것도 좋았다. 책장과 책장 사이 그 좁은 공간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그 순간이 묘한 설렘을 느끼며 가지런히 꽂아 있는 책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첫 장을 넘겨 이 책을 빌려갈지 말지 신중히 결정하는 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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