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진실의 방 존재를 알게 되다

<소설> 공기에도 감정이 있다

by 소소달빛


소영은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집으로 곧장 갔다. 한 달에 한번 독서모임을 하기로 하고 첫 번째 책으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선정됐기에 조금씩 읽어봐야 했다. 모임에 모인 다섯 명 모두의 표를 받아 선정된 책인데 소영은 SNS에서 이 책을 읽으면 인간관계가 쉬워진다는 후기를 보고 읽어보려던 참이었다. 정말 읽고 나면 인간관계가 조금은 나아지기를 바라며 소영은 읽어나갔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이라... 그중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를 되풀이해서 읽어본다. 소영은 지난날들을 되돌아봤다. 여러 군데의 회사를 다닌 지금까지 최악의 회사는 마지막에 다녔던 그곳이었다. 그곳에서 소영은 회사의 강압적인 분위기로 숨이 막혔고 팀장의 일을 지시하는 방식과 체계적인 못한 업무에 지쳐갔다. 다가가는 방법이 서툴었던 소영은 벽을 치고 있다고 느낀 팀원들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 어쩌면 벽을 치고 있는 건 소영 자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영은 적응보다 불만이 쌓여갔다.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소영의 주변을 둘러보면 그럭저럭 수긍하며 잘 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소영 자신만 그들의 세계에 섞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곤 했다.


입사한 지 3개월 지날 때 관리팀과 디자인팀이 모여 회식을 했다. 소영은 회식도 근무의 연장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소영에게 회식은 자신의 시간을 좀먹는 아까운 시간일 뿐이다. 정작 도움이 되는 이야기보다는 험담이 주가 되는 시간, 말도 안 되는 말에 맞장구치며 억지웃음을 짓는 시간이라고 소영은 생각했다. 참석하고 싶지 않았지만 유난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기에 소영은 참여 의사를 메신저에 남겼다.


관리부에는 30대 후반인데 벌써 머리가 많이 벗어진 노 과장이 주축으로 1층의 관리팀과 2층의 디자인팀이 양쪽으로 앉았다.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 회사의 특이한 점이었다. 좀 더 좋은 회사로 갈 기회가 많을 텐데 왜 이들은 이곳에 있는 걸까 하고 소영은 생각했다.


재미있는 건 단합의 의미로 모인 회식자리에서도 관리팀은 관리팀대로 디자인팀은 디자인팀대로 나눠져 있어 섞이지 못하고 각자 말할 뿐이었다. 이 불편하고 어색한 공기를 소영은 받아들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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