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애플인텔리전스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잘 써먹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글쓰기 도구'를 가장 잘 쓰고 있는데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제가 AI의 도움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문장이 좀 더 매끄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ChatGPT를 사용할 때가 많았습니다만 ChatGPT의 경우에는 자기 맘대로 문장을 빼먹어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교정 후에는 빠진 곳이 있나 꼼꼼히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하여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금까지 사용해 본 결과 문장을 빼먹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고치지 말아야 할 곳을 반복해서 고치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이 좋은 도구는 안타깝게도 HWP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글을 메모장이나 pages, 혹은 그냥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어느 곳에라도 써 놓고 다시 HWP로 복사해서 편집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도 몇 번 작업을 해 봤습니다만,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 차라리 유료로 구독하고 있는 한컴독스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컴독스에서도 AI도구를 열심히 광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료사용자임에도 사용량에 꽤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시험 삼아서 해 봤습니다. 웹 상에서 문서 작성을 끝내고 그냥 다운로드하여서 저장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단순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컴독스에 접속하자마자 바로 이용을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 스타일 저장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언제 나온 기능인데 아직도 웹에서 구현을 못 한다고요?
놀랍게도 정말 기본 스타일 저장이 안 됩니다.
그래서 문서를 하나 작성할 때마다 일일이 새로 스타일을 설정해 주거나 아니면 스타일 기능을 포기하고 일일이 글자모양이나 문단모양을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걸 언제 하고 있겠습니까.
저같이 문서를 해비 하게 작성하는 사람이 한컴독스 A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웹에서는 글자만 작성해 놓고 다시 데스크톱 HWP로 불러와서 다시 편집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차라리 메모앱을 이용해 애플인텔리전스의 도움을 받는 것만도 못 합니다.
도대체 2025년에 프로그램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유료로 구독자를 받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하든 안 하든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일이 많은 사람은 현재 어쩔 수 없이 HWP를 써야 합니다. 그러니 광고비로 차라리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데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