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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바스, 코츠월드 투어 후기

by 평택변호사 오광균

2024년 3월 13일이었으니 사실 1년도 넘었다.


우리 숙소는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만남의 장소인 셜록홈즈 박물관 앞으로 갔다. 뭐, 언제는 안 그랬나 싶지만 런던의 날씨는 역시나 우중충했다.


난 지금껏 <셜록 홈즈> 시리즈는 제목만 들어봤지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어서 사실 별로 흥미가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아마 지브리 파크 같은 느낌일 것 같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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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만나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차를 달려 스톤헨지에 도착했다. 지도상으로는 엄청 먼 것 같지 않았는데 구글지도를 보니 운전한 거리가 132km로 꽤 멀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인가가 드물고 초원이 보였다. 스톤헨지 주변의 땅 역시 사유지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입구 근처에 있는 게 아니라 꽤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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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2,000년 전 사이, 신석기 말에서 청동시 초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직경 33m의 원형 배열로 거대한 사암과 작은 청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큰 돌은 40톤에 달하고,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 때 태양과 일직선이 되도록 돌이 배열되어 있어 천문 관측을 위한 시설이라는 설이 있고, 종교의식이나 장례의식을 위한 곳이라는 설도 있다.


예전에는 들어가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 약간 떨어져서 봐야 한다.


근처에 소, 돼지를 키우는 농장이 많이 있었는데 뭐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까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톤헨지를 보고 나서 바스(Bath)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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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에서도 알 수 있듯 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로만 바쓰라고 1세기 무렵에 건축한 로마양식의 온천시설이 유명하다. 실제로 온천을 즐길 수는 없고 유적 내부만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지는 않았다.


바스 대성당 역시 비슷한 것을 이미 많이 보고 온 터라서 그냥 껍데기만 구경하고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베이크하우스>라는 파스티 집에 갔다. 비싼 영국 물가 치고는 가격도 괜찮았고 점심대용으로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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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 센터 역시 그냥 입구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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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참 볼 건 많은데 다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뭐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아 시간을 들여서 봤어도 기억도 안 났을 것 같다.


우리가 정작 가고 싶은 곳은 로열 크레슨트였다. 18세기에 지어진 반달 모양의 3층짜리 건축물인데 사실은 30개의 개별주택이지만 똑같은 형식이라서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보인다.


이곳은 <브리저튼>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런데 유명세에 비해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냥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만 몇 명이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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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또 캐시미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게에 들어갔더니 부들부들하고 가격도 괜찮았다. 선물용으로 하나씩 집어 들었다.


바스를 떠나 코츠월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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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마을 같은 같은 풍경에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한다는 커피집을 갔는데 당근케이크가 유명하다고 한다. 당근케이크는 그냥 밖에 내놓고 알아서 돈을 내고 가져가는 시스템이고, 커피는 문을 두드리면 할아버지가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당근케이크의 맛은 꽤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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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마을에 한가득 자라 있는 명이나물이었다. 이 비싼 명이가 지천에 깔려있는데 다들 맛있는 줄 모르나 보다. 삼겹살 집을 차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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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장소였던 셜록홈즈 박물관 근처 베이커 스트리트로 돌아온 건 오후 6시 반이었다. 짧은 시간에 당일치기로 세 곳이나 다녀왔기에 그냥 훑고 지나간 느낌이었지만, 바스나 코츠월드 모두 시간이 많으면 며칠 묵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답지 않게 사람들도 친절하고 언젠가 변호사 그만두면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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