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는 왜 영어로 되어 있나.

by 평택변호사 오광균

나는 기본적으로는 캘린더 앱으로 일정 관리를 한다.

캘린더 앱이 여러 서비스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 자동으로 일정관리가 되는 부분이 많다.

직업 특성상 한두 달 전에 다음 달 혹은 다다음 달의 일정이 대강 정해진다.

어떤 일정은 알고만 있으면 될 뿐 내가 움직일 필요는 없고, 어떤 일정은 내가 움직여야 한다.

캘린더 앱은 직원과 공유가 되고 있어서 직원도 내 스케줄을 알고 있으니 편하다.


그런데 앱과 별도로 종이 다이어리도 쓴다.

다이어리보다는 플래너에 가깝다.

종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앱은 너무 느리다.

가령 12월 23일 일정을 찾을 때는, 종이 다이어리는 그냥 넘겨서 보면 되는데 폰이나 PC의 앱은 앱을 켜고 12월을 찾아가서 23일을 눌러야 한다. 종이에 비해 손이 여러 번 간다.

앱은 자유도도 떨어진다.

가령 아무렇게나 선을 긋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표시를 하기 어렵다.


그런데,

다이어리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 있다.

왜 한글과 숫자를 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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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내가 쓰는 다이어리 두 권이다.

2025년은 프랭클린플래너(캐주얼), 2026년의 것은 히비노 다이어리다.

두 다이어리의 공통점은 월과 요일이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게 굉장히 불편하다.

그나마 히비노 다이어리는 월이 숫자로 되어 있어서 나은 편인데, 프랭클린플래너는 저게 몇 월인지 한 번 생각을 해야 한다.


요일도 마찬가지다.

굳이 영어로 해 놨다. 히비노는 남의 나라 것이니 그렇다 치고, 왜 국산도 영어로 해 놨을까.

다이어리를 취미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이지만 참 불편하다.


영어로 쓴다고 특별히 디자인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냥 좀 한글과 숫자로 썼으면 좋겠다.


사족이지만, 내년도 다이어리는 히비노 다이어리로 바꿨다.

프랭클린플래너, 특히 캐주얼 플래너가 구성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모두 훌륭하지만,

히비노 다이어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게 때문이다.

히비노 다이어리는 토모에리버 종이를 사용해서 얇으면서도 번지지 않는다.

다만 번지지 않기 때문에 마르는 것도 느린 단점은 있다.

크기도 작은 게 단점이지만, 하루 2페이지를 쓸 수 있으면서도 무게가 굉장히 가볍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프랭클린플래너, 이제는 이름을 바꾸어 로그로그 캐주얼 플래너는 정말 모든 것이 다 훌륭하지만,

무거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 살짝 부담이 된다.

그리고 to do list와 일정이 나누어져 있는 것도 살짝 불만이다.

두 가지는 기능이 겹친다.

할 일에 따라 일정이 정해지니 같은 것을 두 번 쓰게 된다.

그래도 그게 엄청 불편한 건 아니어서,

가격도 적당하고 그저 종이만 좀 가벼운 것으로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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