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패트릭의 음악: 쇠락을 향해가는 경험 -상

영화<챌린저스> 리뷰 3.음악

by 사유의 서랍

* 본 리뷰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패트릭이 모텔에 체크인하려다 거부당하는데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BlueJacket - Down 45

https://youtu.be/TYC2EaPr5VE?si=P2OILaDJM-8aHcnq


Even set back for the nod, to grow looks so hard.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서도, 성장하는 건 참 어려워보여.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Ain’t no city life inside. There’s feeling deep inside.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도시의 삶엔 내면이 없이. 내면 깊이에는 감정이 있는데.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Darling, your steam is a song and a feeling I belong. Throttles warm up to Saint Joe.

자기야, 너의 증기는 내가 속한 감정이고 노래야. 엔진을 달구며 세인트 조로 향하자.

Days back strong man, not a bitter boy.

예전엔 강한 남자였지만 이제 쓴맛을 아는 소년일 뿐.

As chance that this is right and I’m learning there’s a drive.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우연히 이게 맞아서 나는 내 안에 추진력이 남아있다는 걸 배우고 있어.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This is what’s more than a try, in my hopes I’m getting high.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이건 단순한 시도가 아니야, 내 희망 속에서 나는 여전히 높이 날아가.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Darling, you steal the sweetest day. When I gain hurt, my heart hits down the rail.

자기야, 넌 내 가장 달콤한 날들을 훔쳐갔어. 나는 상처받을 때 내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해.

Throttles warm up, feels my life.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엔진을 달궈, 다시 내 삶이 움직이는 걸 느껴.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 가사를 찾을 수 없어서 비슷한 발음을 찾아가며 제가 완성한 가사라 틀릴 수 있습니다. 특히 비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려주시면 고쳐둘게요.


제목의 down45는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45번 국도가 미국 남부로 향하는 시골길이어서 45번국도로 하향하는 의미일 수 있다. 음악적으로는 분당 45회전의 속도로 재생되는 싱글 레코드를 의미하는데(45rpm) 이 경우는 LP보다 속도가 빨라서 보통 짧고 강렬한 젊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 down이 붙는 이 곡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같다(빠른 회전의 인생 속으로 다시 걸어들어간다는 의미로 보기에는 뇌절같다). 마지막으로 45mph라는 차 등의 속도(미국기준)를 의미할 수 있는데, 미국의 도시간 철도의 평균속도가 45mph정도라고. 약 72km/h. 이 노래가 throttle, stream, rail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이 노래의 화자는 '기차', 그 중에서도 도시를 달리다 이제 느린 속도로 시골을 달리는 기차다. 따라서 down 45는 45mph의 속도로 전보다 느리게 달리게 된 기차의 이야기로 해석된다.


이 노래는 패트릭 혼자 있는 배경에서 나오니 패트릭의 이야기로 다시 말하면, 패트릭은 내면의 깊이가 없는 성공한 삶을 살다가 이제 (다른 사람이 보기에) 실패한 삶으로 내려앉아 있다는 것이다.


패트릭은 들판에 버려져 홀로 떠돌던 사자와 같았다. 그가 거두고, 그를 지켜줄 무리도 없이 홀로 떠돌았다. 그것은 패트릭이 아트와 타시에게서 버려져 지낸 11년이 그에게 가져온 느낌이다. 그는 강한 남자로 아트도 타시도 그의 곁에 있었는데, 이제 어떤 이유로 혼자 남겨져서 실패의 쓴맛을 경험했다. 2019년의 패트릭은 271위로 낮아진 서열에, 모텔에서 잘 돈이 없어 모텔주인과 실갱이하고 며칠 잠을 자기 위해 틴더로 데이트할 사람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I’m growing up, going down a 45.

나는 인생의 길을 내려가며 성장하고 있어.

바닥에 다가가는 삶이 되어서야 패트릭은 거꾸로 성장한다.


자신의 낮아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일종의 성장이다. 더이상 강한 남자는 아니지만 속도를 낮추니 주변 풍경이 보인다.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배운다. 그건 마치 증기기관차의 추락같다.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었던 증기기관차는, 이제 더이상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다. 도시는 전철로 대체되고 시골로 내려와 달리지만 그것도 45mph이상은 달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과거에 없던 깊은 내면이 생기고 우연히 들어온 삶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뒤늦게 배운다.


속도를 낮춰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성공한 삶에는 없던 깊이가 보인다.

Ain’t no city life inside. There’s feeling deep inside.

도시의 삶엔 내면이 없이. 내면 깊이에는 감정이 있는데.

예전에는 무서울 게 없는 강한 남자였는데, 이제 인생의 쓴맛도 아는 소년으로 작아졌다.

Days back strong man, not a bitter boy.

예전엔 강한 남자였지만 이제 쓴맛을 아는 소년일 뿐.

우연히 들어온 삶이지만 옳은 것을 배우고 마침내 다시 나아갈 힘도 얻었다.

I’m learning there’s a drive.

내 안에 추진력이 남아있다는 걸 배우고 있어.


그리고 미약하게 생긴 힘으로 마지막 힘을 내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Darling, your steam is a song and a feeling I belong. Throttles warm up to Saint Joe.

자기야, 너의 증기는 내가 속한 감정이고 노래야. 엔진을 달구며 세인트 조로 향하자.

사랑했던 이는 패트릭과 함께 감정을 나눴던 사람이다. 패트릭은 그가 그립다. 그래서 힘을 내 세인트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세인트조는 기차들의 기점이다. 아마 화자의 노래이고 감정이었던 증기를 뿜는 기관차도 그곳에 함께 있었을 것이다. 패트릭은 이제 아트와 타시를 두고 겨루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순간에 모든 것들을 두고 왔으니까.


2025.10.31

<Hot in Herre>에는 없었던 패트릭의 내면이 생기고 깊어졌다.



* Saint Joe: 미주리주 세인트 조셉. 많은 사람들이 '세인트 조'라고 불렀던 이곳은 1800년대 중반 오리건 준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출발점'이었다. 인디펜던스 와 세인트 조셉을 포함한 이러한 도시들은 개척자들이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마차 행렬을 타고 출발하기 전에 머물며 물자를 구입하던 곳. 미국 남북 전쟁 이후까지 철도로 접근할 수 있는 미국 최서단 지점이었으며 , 이로 인해 '서부의 관문'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출처: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St._Joseph,_Missouri


- 2024. 7. 27.에 네이버에 썼던 <Down45>리뷰를 가사와 번역을 좀더 다듬고 리뷰를 퇴고해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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