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트의 음악: 아트의 시선 -하

영화<챌린저스> 리뷰 3. 음악

by 사유의 서랍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 10)아트의 음악: 아트의 시선 -중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sosorap/102


기든스의 자아정체성으로 아트의 음악을 다시 보자


David Bowie - Time Will Crawl

https://youtu.be/QTdA6MtroUY?si=93uiILqIV5_-xBUD

I've never sailed on a sea I would not challenge a giant I could not take on the church

나는 한 번도 바다를 항해해본 적이 없어 난 거인에게 도전하지도 않겠지(아트가 사진을 찍는 타시를 본다) 난 교회에 맞설 수 없을 거야(카메라에 패트릭이 비친다)


아트는 한번도 스스로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의 욕망을 마주한 적이 없다. 그가 감정을 드러내야 할 때, 그는 언제나 '누구나', '아무도'와 같이 주변으로 시선을 돌린다. (ex. 타시가 자길 사랑하느냐는 말에 'who wouldnt be' 라고 답하는 것이나 패트릭이 'I don't matter?'하고 반문했을 때, 'not even to the most obsessed fans in the world.'라고 답한 것 등) 그가 드디어 "'I' love you"라고 말했을 때, 그는 텅비어보인다. 그 스스로의 욕망이 거인을 향하면 나만 그런게 아니야 모두가 선망하는 것처럼 선망하는 것일 뿐이야, 하고, 그 스스로의 욕망이 같은 방 룸메이트를 향하면 금기에 맞서기 전에 모른척 해버린다.


Time will crawl 'Til the 21st century lose

내가 꿈꾸던 미래가 무너질 때까지 나는 멈춰있겠지

그래서 그의 진짜 자아정체성은 쪼그라든채 멈춰있다. 세상에 자신의 욕망을 꺼내놓지 못하니 자신의 욕망으로 호흡하며 만들어지는 진짜 세상을 마주하지 못한다.


I know a government man He was as blind as the moon He saw the sun in the night He took a top-gun pilot He made him fly through a hole 'Til he grew real old
나는 주어진 것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달처럼 스스로 빛나지 못하지 나는 스스로 빛나는 인간을 보았어 나는 그를 조종사로 데려왔어 (나라는 비행기에 태울거야) 그리고 그는 나를 그가 가고픈 방향으로만 몰아넣었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아트는 성공한 대체서사를 자신의 서사로 끌고와서 자아정체성을 만든다. 그 자아는 아트가 바라는 방향(욕망)과는 상관없는 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게 만든다. 그는 그를 매우 지치게 만든다. 더이상 날아갈 에너지가 없이 텅빌 때까지 날지만 착륙할 수 없다.


And he never came down He just flew 'til he burst

나는 죽을 때까지 나자신으로 돌아오지 못했지


터질 때까지 착륙하지 못하는 비행기, 아트는 모든 것이 소모당해 사라질 때까지 자신에게 다다르지 못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반대로도 해석이 된다. 그가 터지는 순간, 그는 자기자신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아트가 폭발하는 부분이 영화에 딱 한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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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의 시그널로 타시와 패트릭이 알고난 후 의도적으로 넘어간 타이브레이크에서의 첫번째 서브 때.


그는 타시에게서 여신이 아닌 타시의 욕망을 본다. 그 욕망의 끝에 패트릭이 있다. 아트는 이제 또 둘을 모두 잃고 불안 속에 남을 것인가? 그는 폭발하고, 폭발한 후에 비로소 나약하고 결핍이 많은, 자신의 자아로 돌아온다.


그제야 보이는 것은 자신의 욕망의 대상인 패트릭이 선(금기)을 넘어 이미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패트릭에게 가기 위해 넘어설 금기가 너무 커보여 한번도 넘어설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패트릭은 자신의 나약함을 비추며 그대로여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본다. 타시는 자신의 대체서사로 기능하기 위해서, 아트의 여신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결핍을 아트에게 숨겨왔을 것이다. 아트는 자신의 약한 자아를 보자, 타시의 나약한 자아도 있는그대로 보인다. 끊임없이 갖고 싶었던 거인은, 실제론 작고 약한 모습으로 이미 자신의 옆에 있었다. 아트는 타시와 패트릭을 통해 경험한 통제와 욕망, 상실감, 성지향의 혼란과 지배욕을 모두 자기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아트에게 타시와 패트릭은 '내가 되고 싶은 자아'였지만, 결국 그는 그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약한 자기 모습 그대로여도, 그들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는 것만으로 그들 둘 모두를 자신의 곁에 둘 수 있음을 깨닫는다. 즉, 아트의 포옹은 정체성의 불안정한 수용이 된다. 그가 불완전하고 결핍투성이인 자신의 욕망과 서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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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사랑은 부족한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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