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트의 음악: 다 부숴버릴 거야 -하

영화<챌린저스> 리뷰 3.음악

by 사유의 서랍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 13) 아트의 음악: 다 부숴버릴 거야 -상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sosorap/109



카페테리아에서 Lily Allen- Smile을 배경으로 타시에게 소심한 복수를 했던 아트. 이 노래는 아트가 타시에게 느낀 공감과 그 공감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복수심으로 타시에게 했던 이간질을 보여준다. 카페테리아에서 타시가 떠난 자리에서 혼자 남아 아무렇지 않게 계란을 씹던 아트는 패트릭을 만나 츄러스를 먹으러 간다. 그 공간에서 나오던 음악.


Blu Cantrell - Hit 'Em Up Style (Oops!)

https://youtu.be/HgidlGf05t8?si=zCIMAFbuhSiafLrq

Can't believe that I caught my man cheatin'

내남자가 바람핀걸 잡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So I found another way to make him pay for it all

그래서 나는 그가 이 모든 일에 대가를 치루게할 방법을 찾았어

So I went To Neiman-Marcus on a shopping

네이만마커스에 쇼핑하러 갔지.

..

(후렴)

there goes the dreams we used to say

우리가 말했던 꿈들이 가버려

(Oops) there goes the time we spent away

우리가 함께 쓴 시간이 사라져

(Oops) there goes the love I had

나의 사랑이 가버려

But you cheated on me and that's for that now

그런데 너는 바람을 폈고 이건 그 때문이야.

there goes the house we made a home

우리가 지었던 집이 없어져

(Oops) there goes "You'll never leave me alone"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거야' 했던 말이 사라져

(Oops) for all the lies you told This is what you're owed

니가 말했던 모든 거짓말 때문에 이건 니가 벌인 일인 거야

...

So you better let him know that If he mess up, you gotta hit 'em up

너는 남친이 (관계를) 망치면 니가 그를 ㅈ져버릴 거라는 걸 그가 알게 해야해

While he was braggin' I was comin' down the hill just draggin'

그가 허세를 떠는 동안 나는 (짐을) 질질 끌면서 언덕을 내려오지

All his pictures and his clothes in a bag and Sold everything else 'til there was just nothin' left 모든 사진과 옷들을 가방에 넣어서 아무것도 안남을 때까지 팔아치우는 거야

...

The love we had just fades away, away 우리의 사랑이 사라져버려

...

All of the dreams you sold Left me out in the cold

네가 팔아버린 꿈들이 날 추위 속에 내동댕이쳤지

What happened to the days When we used to trust each other?

우리가 서로를 믿었던 그 날들에 무슨일이 일어난 거야?

And all of the things I sold Will take you until you get old To get 'em back without me

내가 팔아치운 모든 것들을 나없이 되찾으려면 넌 나이들 때까지 잡아먹힐 거야.

'Cause revenge is just better than money, you'll see

복수는 돈보다 나으니까


남친이 바람을 피자 이 노래의 화자는 복수를 기획하는 대신 남친을 파산엔딩으로 이끈다. 남친카드로 비싼 백화점에 가서 시원하게 긁어주고, 남친이 가진 것들을 가지고가 팔아치운다. 그것은 남친이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그동안 함께 만들었던 그들의 관계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나의 시간, 나의 믿음, 나의 집, ...나의 사랑을 부수어 나를 빈털털이로 만들었다면, 나도 남친을 똑같이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아트와 패트릭이 장난을 치며 츄러스를 먹는 상황에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아트는 여전히 패트릭에게 '타시가 널 사랑하는 거 같진 않아서'(거짓), '네가 상처받는 건 싫으니까'(진심) 을 섞어 이간질에 열심이다. 아트가 패트릭에게 한 이간질은 타시에게와 달리 먹히지 않았는데, 그건 이 둘이 8년간 함께 지내온, 서로를 아는 친구라는 걸 보여준다. 패트릭은 아트가 그렇게 뱀처럼 이기려고드는 상황이 신나고 자신의 경쟁심을 자극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재밌는 건 타시를 찾아갔을 때는 '타시는 떠난 거고 나는 혼자 남겨진 거고 그래서 타시도 혼자 남게 만든거고 그걸 알게 되니 고소했다', 정도인데 패트릭 만날 때 나오는 노래는 독기가 이런 독기가 없다(타시를 만날 때 가슴에만 있던 빨간 글씨는 패트릭을 만날 때 온 몸을 뒤덮었다). 그건, 패트릭이 떠남으로써 부서져버린 그들의 8년간의 시간과 감정은 여신과 같던 타시가 잠시 제게 와 닿았다가 사라져버린 기대감과는 차원이 다른 상처라는 걸 보여준다.

there goes the dreams we used to say 우리가 말했던 꿈들이 가버려

(Oops) there goes the time we spent away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이 사라져

(Oops) there goes the love I had 나의 사랑이 가버려

there goes the house we made a home 우리가 지었던 집이 없어져

(Oops) there goes "You'll never leave me alone"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거야' 했던 말이 사라져.

The love we had just fades away, away 우리의 사랑이 사라져버려

All of the dreams you sold Left me out in the cold 네가 팔아버리는 꿈들이 날 추위 속에 버렸어.

패트릭이 박살내버린 건 단지 8년의 시간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꿈, 함께 지낸 시간, 그렇게 함께 만들었던 (relationship을 상징하는) 집, 그들의 사랑이다. 어쩌면 아트는 그에게 기대어 만든 대체서사까지 부서져, 그 자신을 잃는 것이기도 했다.


이때의 아트의 감정은 13년 후 사우나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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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봤다는 아트의 대사가 있는데

What happened to the days When we used to trust each other?

우리가 서로를 믿었던 그 날들에 무슨일이 일어난 거야?

이 가사랑 연결이 된다. What were you for? 아트도 끊임없이 생각해봤다. 대체 패트릭이 왜 그랬는지를, 8년의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박살내고 자신을 버렸는지를. 그리고 그 후에도 왜 계속 저렇게 dixx around 하며 사는지를. 아트는 답을 찾은 거다. 지금도 trust 없이 살고 있는 모양새가 '패트릭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즉, 그때랑 변화가 없기 때문인 거라고. 그러니까, 패트릭에겐 원래 아트와의 trust 따윈 없었던 거라고. 아트가 독점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했던 패트릭과의 8년은, 패트릭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거라고.


아트의 소중한 집, 홈스윗홈을 패트릭이 의식도 하지 못하고 다 부수고 떠난 후, 아트는 패트릭에게 모든 것을 가져오리라고 결심한다.

So you better let him know that If he mess up, you gotta hit 'em up

너는 남친이 (관계를) 망치면 니가 그를 ㅈ져버릴 거라는 걸 그가 알게 해야해

While he was braggin' I was comin' down the hill just draggin'

그가 허세를 떠는 동안 나는 (짐을) 질질 끌면서 언덕을 내려오지

All his pictures and his clothes in a bag and Sold everything else 'til there was just nothin' left 모든 사진과 옷들을 가방에 넣어서 아무것도 안남을 때까지 팔아치우는 거야

아트는 패트릭과 타시 사이의 신뢰도 부수고, 그렇게 타시도 빼앗고, 그의 모든 것을 ㅈ져버릴 것이다. 절치부심한 아트는 타시와 결혼도 하고 타시의 조력으로 각 테니스 오픈들을 우승한다. 세상에서 패트릭의 이름은 지워졌다. 오래전 주니어US오픈 남자단식결승 선심만이 유일하게 패트릭의 이름을 기억할만큼. 그리고 패트릭은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스크린샷 2025-11-13 201558.png 지금 이 현실 믿기지 않아요 나 70달러 있어요


하지만 아트는 모른다. 패트릭에게 남은 게 없는 건 '돈'도 아니고 '테니스우승'도 아니고 타시, 그리고 '아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패트릭도 모른다. 아트와 패트릭은 서로가 떠났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지만 욕망은 타시에게 투영하고 잘못은 서로에게 전가한 채 적이 되어버렸다.

And all of the things I sold Will take you until you get old To get 'em back without me

내가 팔아치운 모든 것들을 나없이 되찾으려면 넌 나이들 때까지 잡아먹힐 거야.

패트릭이 아트없이 아트가 없애버린 것들을 찾아오려면 평생이 걸릴 것이다. 다시 말하면, 패트릭은 아트를 찾아와야 한다.


패트릭이 뉴로셀에서 잘 곳을 구하다가 틴더로 한 여자를 만나 그 분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 분이 참 신기하게도 trust(신탁)를 다룬다. 자기소개의 끝물에 조쉬가 타시를 보느라 흘려보내는 말이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였다. 누가 죽나? 패트릭은 아트가 죽을 준비가 됐다(He's ready to be dead)고 타시에게 말한다.


아트는 패트릭에게서 모든 것을 가져오고도 텅빈 채로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 아트가 패트릭에게 모든 것을 가져온 이유는, 패트릭이 떠남으로써 아트 또한 모든 것을 잃었다는 반증이다. 아트가 죽을 준비가 된 건 패트릭이 배신 때리고 자길 부숴버린 후 거기에 자신의 열정, 에너지, 욕망을 다 두고 왔기 때문이다.

All of the dreams you sold Left me out in the cold

네가 팔아버린 꿈들이 날 추위 속에 내동댕이쳤지

죽을 준비를 끝낸 아트에게 패트릭과의 trust를 회복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정확히는, 패트릭과 지냈던 8년의 시간에 trust가 있었다는 걸 아트가 알게 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트와 보낸 8년처럼, 아트와 타시에게서 버려져 8년을 혼자 떠돌며 보낸 패트릭은, 아트가 뺏은 자신의 성공과 영광을 빼앗으러 돌아온다.


2025.11.13

2024.6.16.에 쓴 리뷰를 이사해오면서 많이 퇴고해서 둘로 나눈 후편입니다. 거의 환골탈태고



- 아마 패트릭은 자신이 부순건 모르고 아트가 자기걸 빼앗았다고만 생각하겠죠. 우리 패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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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은 자기가 아트를 박살낸줄도 모르고 기껏 맘잡고 다른 관계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찾아와서 방해합니다. 다들 둘씩 짝지어서 앉아있고 아트는 마침 다른 남자에게 서브하려는데 못하게 하죠. 아마 서브라는 용어때문에 돔/섭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작가나 감독이 이를 의도한 건 아니고 서열사회에서 지배적인 지위와 종속적인 지위를 은유하는 것 같긴 합니다.


- 영화<챌린저스>에서는 반복/은유로 의미를 만든다고 전에 썼는데요. 패트릭과 아트의 8년은 타시와 아트의 8년으로 반복됩니다. 하지만 타시는 패트릭처럼 그 8년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데, 그건 타시가 영화에서 신적인 지위에 있거나 게임체인저여서 모든 판을 다 알고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타시가 나오는 장면은 엄마와 딸인 릴리가 겹쳐져서 나오는데, 엄마가 자신에게 헌신하는 그 관계를 타시는 릴리와 반복하면서 헌신, 사랑이 주는 무게를 알게되는, 그런 맥락에서 나오는 장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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