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챌린저스> 리뷰 3. 음악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챌린저스> 15세이상 관람가 영화이므로 15세 이상만 읽어주세요.
* 공간을 지배하는 자 전편 https://brunch.co.kr/@sosorap/46 에서 이어집니다.
Blood Orange <Uncle ACE>
https://youtu.be/oJptxg3n9Oc?si=MxJ5O8luC-luDrxt
I've got a great idea Losing my sense of "where?" Trading the silent ones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방향감을 놓고, 말하지 않는 것들을 교환하는 거야.
I'm sure you know it's wrong. Take it and keep it shut.
넌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할 거야. 그냥 받아들이고 조용히 해
Unholy triptych of My sweet uncareful friends Waiting for April's men
불경한 세 폭 제단화 같은 나의 사랑스럽고 부주의한 친구들, 4월의 남자들이 될.
Not like the other girls Go home and wait for me I'll be there after 5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집에 가서 나를 기다려 5시 이후에 갈게
The others got that v. I'm everything you need
다른 사람들은 V를 가졌어 난 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야
Put all you need in me. I don't need anything.*2
네가 필요한 모든 걸 내게 맡겨.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Does this feel easy cos it's all you'll get from me
이게 네가 나에게 얻을 전부일 거라 쉽게 느껴져?(더이상 기대하지마)
Do you have reason to think I'm just what you need
내가 네가 필요로 하는 전부라고 생각할 이유가 있어?
I won't complain if you don't tell me what you see
네가 이해하는 걸 말하지 않으면 난 불평하지 않아.
Does this feel easy cos it's all you'll get from me
이게 네가 나에게 얻을 전부일 거라 쉽게 느껴져?
- 중간중간 의역했습니다. 시적인 내용이고 작사가 본인의 뜻은 제가 알 수 없고 제 번역은 그저 영화상 내용을 반영하는 쪽으로 했어요.
-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관용구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시 제목으로 가보자. Uncle ACE 이게 관용적인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못 찾았고, 내가 아는 선에서 ACE부터 보자면.
어릴 적 자위 얘기에 민망해 하는 아트를 보는 타시 옆으로 카드가 하나 뒤집어져 있다. 이걸 에이스카드라고 보면, 그녀는 에이스카드를 (숨겨서) 가지고 있다(ace in the hole)=타시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뜻이 된다. 타시는 판을 뒤집을 무언가를 할 것이다.
재밌는 건 ACE가 대문자다. 약자. ACE는 'asexual(무성애자)'의 약자다. 타시는 필요한 게 없다.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까. 그러므로 타인에게 향하는 욕망이 없다. 타시에겐 아트도 패트릭도 굳이 사귈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두가지를 반반씩 나누어 가진 귀여운 애들 둘이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타시에게 needs라며 신호를 마구 보내고 있다. 내가 가진 게 필요하단 말이지? 그런데 그거 니네 둘이 마주보면 충족될텐데?
패트릭이 지배하는 관계에 초대된 타시는 둘의 관계와 캐릭터를 파악한 후 순식간에 둘의 지배자적 지위(uncle)로 올라선다. 그 배경에는 서로에게 향해야할 아트와 패트릭의 needs가 자신을 모르고 상대의 마음을 몰라서 타시에게 향한 것을 타시가 파악하여 발생한 권력이 있다. 관계의 역학을 알면 관계의 지배자가 되는 것. 테니스에서 상대의 특징과 자신을 파악하면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타시의 게임을 보면서 아트가 'fuxxing backhand' 라며 탄성을 지르는 장면이 있는데, backhand에는 교묘하게 흐름을 (자기의 것으로) 가져온다는 뉘앙스도 있다. 여러모로 fuxxing backhand를 선보인 타시.
Not like the other girls Go home and wait for me I'll be there after 5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집에 가서 나를 기다려 5시 이후에 갈게
다른 여자애들이 자신을 파티에 데려가줄 남자아이를 기다리는 오후 다섯시, 타시는 남자애들에게 집에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관계의 우위가 명확히 타시에게 있다.
I won't complain if you don't tell me what you see
네가 이해하는 걸 말하지 않으면 난 불평하지 않아.
Does this feel easy cos it's all you'll get from me
이게 네가 나에게 얻을 전부일 거라 쉽게 느껴져?
보통 권력에는 반대급부나 의무가 딸려오기 마련인데 타시는 이 모든 needs의 충족과 타시 본인의 needs가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선을 긋는다.
그만 좀 징징거리고 기다려. 결정은 내가 해. 너희들은 따라오기만 해.
<Uncle ACE>는 타시의 부상 전 아트와 타시, 패트릭이 처음 만났을 때 이 셋의 관계에서의 힘의 동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패트릭이 주도권을 쥔 관계에 타시는 뒤늦게 초대받았지만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삼각의 꼭대기에 선다. 이 관계의 주도권을 쥔 배경에는 아트와 패트릭의 욕망의 방향을 파악한 데 있다. 둘의 결함은 서로가 채워줄 수 있음에도 어떤 이유에서 이를 외면하거나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타시는 둘 모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 관계에서 자유롭다. 그리하여 타시는 둘을 지배하여 아트와 패트릭의 관계를 그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한다. 그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아트와 패트릭의 키스, 그 후의 아트의 흥분상태다(누굴 향해 흥분했을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년 후, 타시는 부상을 당하면서 그녀가 가졌던 불과 얼음, 재능과 노력 모두 잃고만다. 그렇게 아트와 패트릭 모두가 필요해지는 타시.
2024.7.17
이전 블로그와 x에 썼던 글을 취합하여 퇴고 후 올립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좋아요는 읽고나서 누르시는 건가요? 아니면 여기도 그...ai 자동 좋아요 같은 게 있나요? ...우야든둥 좋아요와 댓글은 힘이 됩니다.
- 아트의 욕망과 결함은 스토리로 50, 영상으로 30, 음악으로 20 과 같은 비율로 드러나고 패트릭은 영상과 음악이 50대 50의 비율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타시는 거의 90이 음악으로 드러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타시의 음악을 다루고 나야 타시의 캐릭터가 가진 욕망과 결함을 훑어보는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타시의 배경음악을 쓰고, 타시 캐릭터 리뷰를 쓰고, 타시와 패트릭이 같이 엮인 중요한 음악이 있어서 패트릭 음악 리뷰를 쓰고, 패트릭 캐릭터 리뷰를 쓰는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트의 음악으로 돌아갔다가 전체 리뷰를.. 쓸 수 있을까. 아니 누가 읽어주시긴 할까. 으헝헝
- 여긴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그 맘 아시나요? 이건 정말 안쓰고는 못배기겠는 그런 거요. 이게 돈이 되거나 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거나 내 이름을 유명하게 만들 글이 아닌데. 그걸 하루에 n만원씩 나가는 작업실에 앉아 종일 쓰고 있는 거죠. 그냥 그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매일 생각나는 게 그 글의 다음 내용이어서, 한풀이하듯 써내려가는 그런 글이요. 제겐 챌린저스 리뷰가 그래요. 다른 글을 쓰다가도 아, 챌 리뷰에 이 표현 좋겠다, 가서 고쳐야지, 한단 말이죠. 오스카 노미가 한 부문도 되지 않으면서 오스카 재개봉도 텄고, 후속작 개봉도 불투명한 마당이라 구아다니노 감독전으로 다시 개봉할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한 그 영화를 전 개봉 10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리뷰를 쓰고 있어요. 그냥 그런 글이에요. 이 리뷰들은요. ATP는 서로를 향해 욕망의 질주를 하고 저는 챌린저스를 향해 돈도 명예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은 욕망의 글을 달립니다.
- 한동안 챌린저스 리뷰가 제 일상글과 번갈아 올라올 예정입니다. 일상글은 현시점에 쓰는 글이라서 주기가 일주일~열흘이 될 예정이고요. 챌린저스 리뷰는 우다다 이사하고 또 좀 쉬면서 다른 글 쓰다가 또 우다다 패턴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