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타시의 음악: 타시의 죄, 타시의 사랑 - 상

영화 <챌린저스> 리뷰 3. 음악

by 사유의 서랍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따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듯했던 12년 전의 타시, 그 후 아트와의 결혼생활을 보면 정말 사랑은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다. 아트가 사랑한다는 말에 'I know'라고 답하고 경기내내 타시만 쳐다보는 아트와 달리 타시는 패트릭과 아트 사이를 끊임없이 시선을 옮기다가 이내 지루하다는 듯 시선이 볼을 따라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아트는 맛없어보이는 이상한 음료만 먹고 있고 타시는 멀찍이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둘의 결혼생활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타시의 지시대로 아트가 혼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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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부, 늦은 밤 침실에서 아트는 불안한 듯 타시의 눈치를 살피며 테니스를 그만둔다고 말한다. 그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약속되고 지켜져온 것은, 테니스가 타시가 아트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이유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아트가 테니스를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은 타시와 아트의 관계에 끝을 고하는 것과 같다. 정확히는 테니스를 그만두더라도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아트가 외치는 것이지만, 타시는 테니스가 없으면 아트를 떠날 것을 아트는 알고 있으니 이별의 울림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타시는 그에 대해 (테니스를 그만두더라도) 아트의 곁에 남아있을지 스스로도 모르겠다는 듯 답을 회피하고, 타시와 아트는 관계의 끝을 바라보며 애닲게 키스한다.


이별의 탱고를 추는 것 같은 타시와 아트의 키스장면에 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Caetano Veloso - Pecado(죄)

https://youtu.be/e5D6NNY7YDg?si=I9eju8Nk_4R_rm3v

Yo no sé si es prohibido 나는 이게 금지된 건지 모르겠어.

Si no tiene perdón 용서받지 못할 일인지도,

Si me lleva al abismo 나를 나락으로 이끌지도 모르겠어.

Sólo sé que es amor 단지 이게 사랑인 건 알아.

(아트의 목을 어루만지는 타시의 팔에 '릴리'라고 써진 팔찌가 보인다.)


Yo no sé si este amor es pecado 나는 이 사랑이 죄인지 모르겠어,

Que tiene castigo 벌을 받을 건지도,

Si es faltar a las leyes honradas Del hombre y de Dios 인간의 법과 신의 법을 어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아트는 낮추었던 몸을 일으켜 타시에게 키스한다.)

Sólo sé que me aturde la vida Como un torbellino 단지 내 삶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속절없이.

Que me arrastra, me arrastra A tus brazos en ciega pasión 나를 휩쓸고 가, 눈먼 열정으로 너의 품 안에 휩쓸고 가


(코러스)

Es más fuerte que yo Que mi vida, mi credo y mi signo 그건 나보다 강하고, 내 삶, 내 신념, 내 운명보다 강해

Es más fuerte que todo el respeto Y el temor de Dios 그건 모든 존경보다 강하고, 그리고 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강해

(아트, 관계는 거부하고 타시의 무릎에 키스)

Aunque sea pecado Te quiero, te quiero lo mismo 그게 죄일지라도 나는 너를 사랑해, 똑같이 사랑해

Y aunque todo me niegue el derecho Me aferro a este amor 그리고 모든 것이 내 사랑에 대한 권리를 부정할 지라도 나는 이 사랑을 지킬 거야



(테니스 코트에서 혼자 고개가 돌아가지 않은 채로 생각에 잠긴 타시의 모습)


(후렴 반복되며 방에서 나와 패트릭에게 문자하는 타시의 모습)

Es más fuerte que yo Que mi vida, mi credo y mi signo 그건 나보다 강하고, 내 삶, 내 신념, 내 운명보다 강해

Es más fuerte que todo el respeto Y el temor de Dios 그건 모든 존경보다 강하고, 그리고 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강해

Aunque sea pecado Te quiero, te quiero lo mismo 그게 죄일지라도 나는 너를 사랑해, 똑같이 사랑해

Y aunque todo me niegue el derecho Me aferro a este amor 그리고 모든 것이 내 사랑에 대한 권리를 부정할 지라도 나는 이 사랑을 지킬 거야


* 구글링과 유투브로 스페인어 가사를 얻었고, 번역은 스페인어번역이 어느 채널에서도 매끄럽지가 않았던데다 챗지피티는 가사번역에 문제가 있었습니다(2024년 6월 경). 스페인어 동사변형을 잠시 공부한 후 동사변형에 따라 가사를 앞뒤를 합치거나 나누어 챗지피티에게 영역한 후 다시 한역을 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중간중간 번역이 어색한 단어는 네이버사전, 구글링에서 영역, 한역, 일역 여러단계로 거쳐본 후 가장 자연스러운 것으로 혼자 바꿔봤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모르는 데다 영역을 거치느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려주시면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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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의 이 노래 <Pecado>는 일견, 이들의 슬픈 이별을 보여주는 곡으로 쓰인 것 같다. 아트는 타시의 통제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하고, 그런 아트를 타시는 떠나겠다는 늬앙스에 이어지는 슬픈 느낌의 곡이기 때문이다. 노래와 함께 시작된 그들의 키스는 성관계로 이어지지 않고 끝나버리고 만다. 불만에 가득찬 것인지 슬픈지 알 수 없는 표정의 타시는 노래가 끝난 후 패트릭을 만나러 가고 아트와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패트릭과는 '개운한 표정'으로 이루고 돌아온다.


그들에겐 테니스 말고 사랑같은 것은 남지 않은 것일까. 아트가 순정적으로 지켜온 8년의 결혼생활은 이대로 슬픈 이별을 맞이하는지도 모르겠다. 타시는 진짜 사랑은 패트릭에게 남겨두고 아트를 이용만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 사이에 벌어진 거리만큼 그들의 마음은 하염없이 멀어져 간 것일까.



2024.06.28

2025.7.19에 옮겨오며 퇴고.



-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타시 리뷰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 이전 리뷰를 쓰고 몇달을 쉬었는데요, 지금 연재하고 있는 <이이이, 한국의 문제들>을 쓰려고 생각하는 시간이었기도 했고, 이전 블로그의 리뷰를 그대로 옮겨오기에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생각이 바뀐 부분들과 리뷰를 쓰면서 더 다듬어진 부분들, 트위터에 적은 단상들을 추합해서 퇴고하느라 서랍에 넣어두고 오래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영화 <챌린저스>를 사랑하시는 9만(- 싫어하시는 분들 -중복자수= 3만?)의 관람객들 중 지금도 생각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챌린저스 #챌린저스리뷰 #Pecado #타시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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