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패트릭의 라커룸: 남성성의 놀이터 -다

영화 <챌린저스> 리뷰 4. 장면들

by 사유의 서랍

* 스포일러 주의: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5) 패트릭의 라커룸: 남성성의 놀이터 -나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sosorap/85



패트릭이 아트와의 균형을 깨고 나온지 1년 후, 패트릭은 타시와 사귀고 있다. 1년 전과 달라진 점은 아트와 타시는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대학테니스-프로와 분리되어 있어 프로의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기를 한다- 를 하고 있고, 패트릭은 혼자 먼저 프로로 나와있다. 주니어 때 승승장구했던 패트릭은 프로로 나와서는 경기결과가 전같지 않게 되었다. 그는 주니어US오픈의 우승을 뒤로하고 프로에서는 초반에 탈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의 순위는 쭉쭉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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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를 만났을 때 타시의 배너를 바라보고 있는 패트릭이다. 타시는 패트릭처럼 프로로 바로 나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학교의 여신이 되어있다. '덩커네이터.' 비록 돈도 벌리지 않는 아마추어의 세계 안이지만 작은 세계에서 '탑'이 되어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패트릭은 '못마땅하다'. 아트를 만나고 이어서 타시를 만나지만 타시가 자신의 경기를 지적하자 패트릭은 화를 낸다. 타시는 패트릭의 집중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패트릭은 그것을 '자신의 위에 서려고 하는 것'으로 느낀다. 둘은 크게 싸우고 패트릭은 타시의 경기를 보러 오지 않는다. 그 경기에서 타시는 다리가 부러지고('broke') 다시는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


패트릭은 아트와 분명했던 서열관계를 타시에게서 재현하려 하지만 그러기에 패트릭은 (테니스실력이) 꼭대기에 있지 않고 자신의 아래에 두고 싶은 타시는 오히려 그녀의 세계 내부지만 꼭대기에 있다. 테니스 경기 이야기를 하는 척 타시가 서열이 위임을 확인하려 하는 것으로 느껴지자 패트릭은 화를 내며 거부한다. 그들이 연인관계 안에서 서열싸움을 하는 것은 의상으로도 그려진다. 그들이 만나기 전 타시가 입고 있었던 'I Told YA' 티셔츠는 그들의 싸움 후에 패트릭이 입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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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5-09-11 214259.png (I가 You 위에 있다)


이들의 관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둘이 싸울 때 대사를 보면 타시는 패트릭이 테니스에 집중하지 않음을 계속해서 지적한다. 테니스가 은유라는 점을 보면, 타시는 패트릭이 타시와의 관계에 집중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타시에게 패트릭은 매력적이고, 재능이 있으며 거기가 커서 주변에 여자가 많을 것 같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오래 떨어져 있으니 타시는 불안한 것이다. 자신의 근처에 아트가 있어 패트릭을 질투하게 하는 것은 괜찮지만 패트릭은 타시에게 헌신하기를, 타시는 바란다.


패트릭은 그것을 '코치'처럼 가르치려든다고 받아들인다. 패트릭은 타시가 상대를 지배해서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한다고 여기는데, 이 생각은 12년 후 뉴로셀 결승이 있는 주 초에 뒷골목에서 만났을 때도 드러난다. 이제는 아트를 좋아하는 척도 안하고 그저 자신의 욕망을 대리로 이루어주는 수단으로 굴린다고. 패트릭은 타시와 사귈 때, 타시가 패트릭을 지배해 자신의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패트릭을 중심으로 타시와 아트를 바라보면, 거기에는 애정도 있지만 애정 못지 않게 상대를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인다. 패트릭의 지배욕이 타시의 다리를 부러트렸다고 볼 만큼 그의 남성성이 암적인 남성성으로까지 읽히지는 않지만 분명히 헤게모니적 남성성 이상의 서열 중심적 세계관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온정적 가부장주의 안에서 타시 또한 포함시키려다 오히려 반대로 지배당할 것이라 여겨 둘의 관계가 파멸에 이른다.




2025.9.11

패트릭의 지배는 패트릭의 사랑이기도 했을 것이다.


- 라편에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편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가능하면 재개봉 전에 마치고 싶지만 불가능할 것 같네요 엉엉


- 9월 17일 챌린저스가 재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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